비트코인(BTC)이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이제는 기업 재무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목을 받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메타플래닛 외에도 수많은 기업이 조용히 비트코인을 재무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는 추세다. 기술부터 헬스케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 기업들이 공식 발표 없이 비트코인 보유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플레이션 위험 대비, 자산 다변화, 디지털 경제 전략 등을 위해 비트코인을 선택한 사례로 풀이된다. 특히 고정된 공급량, 디지털 희소성, 24시간 유동성 등의 특성이 기업들에게 매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전환한 대표적 사례는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다. 그의 성공 사례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강한 신호를 줬으며, 이에 따라 더 많은 기업이 비트코인을 재무제표에 포함시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 전문 통계사이트 비트코인트레저리스닷넷(BitcoinTreasuries.Net)에 따르면, 2025년 6월 한 달 동안 26곳의 기업이 신규로 비트코인을 매입했으며, 이로써 2025년 7월 4일 기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 수는 총 250곳에 이르렀다.
이처럼 일부 기업은 파격적인 ‘헤드라인’ 매수를 선택하는 반면, 일부는 은밀한 전략적 접근을 택하고 있다. 주소 클러스터링, 보유 시점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누구의 지갑인지 추적하는 아캄(Arkham)과 글래스노드(Glassnode) 같은 분석업체들은 이들 움직임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이제 비트코인은 더 이상 일부 테크 기업만의 대담한 실험이 아니다. 세계 경제가 복잡해질수록, 그리고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비트코인을 고려하는 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