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시장에서 XRP 보유 현황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됐다. 최근 온체인 분석가에 따르면, 글로벌 거래소 중 바이낸스(Binance), 업비트(Upbit), 빗썸(Bithumb) 세 곳이 1억~3억 개 단위가 아닌 무려 수십억 개 규모의 XRP를 보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XRP 유동성 공급 및 전략적 자산 운용과 직결되는 중대한 지표로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X 계정 'XRPwallets'는 이들 거래소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각 거래소가 최소 10억 개에서 최대 50억 개 수준의 XRP를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업비트의 경우, 약 50억 XRP(약 3조 4,750억 원)를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까운 시일 내 다른 주소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XRPwallets는 “이 물량은 곧 어딘가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이동 경로에 따라 XRP의 시장 유동성과 가격 흐름에 상당한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코인베이스(Coinbase)의 전반적인 XRP 보유량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52개에 달했던 코인베이스의 XRP 지갑 수는 최근 단 6개로 축소됐으며, 이는 약 10억 XRP(약 6,950억 원)에 달했던 자산 상당수가 이탈했음을 의미한다. XRPwallets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 대해, 블랙록(BlackRock)의 자회사 알라딘(Aladdin)과 코인베이스의 협업이 XRP 보유 구조를 재편하는 계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해당 XRP가 ETF 또는 기관형 금융 상품으로 이동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XRP 보유 구조가 일부 대형 거래소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XRP 유동성이 특정 플랫폼에 편중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집중화 현상이 규제 리스크, 가격 변동성 확대, 그리고 시장 조작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다. 이에 따라, 거래소의 지갑 활동 추적 및 XRP거래 흐름에 대한 세심한 모니터링이 요구되고 있다.
XRP의 향후 시장 흐름은 이들 거래소의 움직임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업비트의 대량 보유 물량이 언제, 어떻게 이동하느냐에 따라 XRP 가격이 단기 급등 혹은 급락할 개연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