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지난 2010년 7월 사상 최저가인 0.04865달러에서 현재 12만 1,673달러(약 1억 6,922만 원)까지 치솟으며 무려 25억%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영국의 최대 리테일 투자 플랫폼인 ‘하그리브스 랜스다운(Hargreaves Lansdown)’은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경고를 다시 한 번 제기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은 최근 성명을 통해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매우 높고, 주식이나 채권보다 훨씬 더 위험한 자산”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지만, 극심한 급락을 수차례 겪은 바 있으며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만한 자산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경고는 영국 정부가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던 암호화폐 상장지수채권(ETN) 거래 금지 조치를 10월 8일부로 해제하면서 나왔다. 신규 규정에 따르면, 영국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ETN을 최대 2만 파운드(약 3,721만 원)까지 세금 혜택이 적용되는 개별저축계좌(ISA)에 포함시킬 수 있다.
하지만,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은 이 같은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자산군으로 인정할 수 없고, 성장 혹은 소득을 위한 포트폴리오 도구로도 적합하지 않다며 투자자에게 비트코인 편입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CNBC에 따르면 이 회사는 “암호화폐는 고객의 장기적인 재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신뢰할 수 있는 수단이 못 된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이런 조치는 제도권에서의 디지털 자산 접근성은 높였지만, 동시에 투자 위험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도 함께 부각시켰다. 특히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처럼 영향력 있는 투자 플랫폼이 비트코인의 구조적 위험성과 자산 역할 부재를 지적하고 나선 것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규제는 점차 정비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시장의 극단적인 변동성 ▲규제의 불확실성 ▲제도권 수용 여부 등 핵심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비트코인이 전례 없는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해서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과거의 성과만으로 전통적인 자산군과 같은 지위를 부여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점이 이번 경고를 통해 다시 한 번 부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