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의 수석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이 비트코인(BTC)이 금과의 상대 가치에서 50%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비트코인 1개가 금 30온스에 해당하는 현재의 비율이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중간 수준인 약 15온스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맥글론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저변동성 상태가 끝나고 평균 회귀적 움직임이 시작될 경우 비트코인이 금에 비해 절대적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디지털 금이라는 비트코인의 내러티브에 심각한 균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평가다. 만약 예측이 현실화된다면, 기관 투자자 진입 이후 수년간 유지된 상대적 가치 상승분이 단기간에 무너질 수 있다.
경고 이후 실제 비트코인 시장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비트코인은 최근 12만 4,000달러(약 1억 7,236만 원)를 돌파하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미국 시장 개장 전후로 급격히 하락하면서 12만 1,000달러(약 1억 6,819만 원) 이하로 밀려났다. 이와 함께 알려지지 않은 고래 투자자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파생상품 시장에서 6억 달러(약 8,34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숏 포지션을 개설한 사실도 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이 같은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은 최근 두 달래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는 알트코인 대비 자금이 비트코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금 역시 여전히 시장 내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금 가격은 소폭 하락해 온스당 4,035달러(약 560만 원)를 기록했고, 은은 50달러 고지를 일시적으로 넘긴 후 48.55달러(약 6만 7,440원) 수준으로 조정됐다. 이더리움(ETH)은 4,300달러(약 597만 원)선까지 하락했고, BNB와 도지코인(DOGE)은 각각 약 4%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이번 사태는 단기 가격 흐름을 넘어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내러티브 자체에 의문을 던진다. 전문가들은 향후 자산 간 상대 가치 변화 속에서 비트코인이 기술적 관점뿐만 아니라 내러티브 측면에서도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한다. 가격의 고점 갱신보다 금과의 상대적 약세 가능성이 훨씬 중요한 주제가 될 수 있다는 맥글론의 분석은, 현재 시장이 맞닥뜨린 리스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