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최근 또 한 번의 매수 행보에 나섰다. 다만, 이전과 비교해 소량의 매수에 그친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창업자가 직접 공유한 X(구 트위터) 게시물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10월 13일(현지시간) 220 BTC를 약 2,720만 달러(약 378억 8,000만 원)에 매입했다. 비트코인 1개당 평균 매입가는 약 12만 3,561달러(약 1억 7,160만 원)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를 통해 스트래티지는 총 비트코인 보유량을 64만 250개로 늘렸다. 현재 이들의 전체 비트코인 보유분 가치는 약 473억 8,000만 달러(약 65조 8,820억 원)에 달한다.
스트래티지는 1BTC당 평균 매입 단가를 7만 4,000달러(약 1억 287만 원)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전략적 비트코인 축적을 일관되게 밀고 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연초 대비 수익률은 25.9%로 집계된다. 명백한 수익률 상승은 아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바라보는 세일러의 전략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매수 규모가 비교적 적은 점은 눈길을 끈다. 과거 수천억 원대 대규모 매수에 비해 작아진 이번 조치는 투심 변화를 엿보게 한다. 시장 내부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달러 선을 회복하지 못한 데 대한 조심스러운 대응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거시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스트래티지의 보수적 접근이 향후 기관의 투자 패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비록 매수량이 축소됐지만, 스트래티지는 여전히 전 세계 상장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비트코인 보유량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시장 내에서 해당 기업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며, 단기 가격 변동성보다는 장기 가치를 믿고 나아가겠다는 확고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비트코인 가격이나 기관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평가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재집권 가능성 등 정치적 변수로 인해 오는 몇 개월 간 크립토 시장의 유동성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스트래티지의 사례는 향배를 가늠할 중요한 참고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