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보유량으로 세계 최대 암호화폐 트레저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비트마인(BitMine)이 최근 ETH 매도세를 기회로 삼아 보유량을 대폭 늘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0월 12일 오후 6시(미 동부시간) 기준, 비트마인은 총 3,032,188 ETH를 보유 중이며, 이 외에도 192 BTC, 1억 3,500만 달러(약 1,913억 원) 규모의 에이트코 홀딩스(NASDAQ: ORBS) 지분, 그리고 1억 400만 달러(약 1,477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펀드스트랫(Fundstrat) 회장이자 비트마인 의장인 토마스 리(Thomas "Tom" Lee)는 “최근 며칠간 발생한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세를 활용해 202,037 ETH를 추가 매수했다”며 “이로써 전체 공급량의 2.5%에 해당하는 300만 ETH를 초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더리움 공급의 5% 확보’라는 장기 목표에 절반 이상 도달했음을 강조하며, 이른바 ‘연금술’ 전략의 진전을 확인했다.
업계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현재 이더리움 기반 자산 보유량에서 전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전체 암호화폐 자산 보유 기준으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640,031 BTC(약 103조 원)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이달 비트마인은 의장 메시지를 통해 토큰2049(Token2049) 싱가포르 컨퍼런스에서의 키노트 연설 전문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리 의장은 인공지능(AI)과 월스트리트 기관자금의 본격 진입이 ‘이더리움 슈퍼사이클’을 촉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 변동성은 레버리지 축소를 유발하고, 이로 인해 자산은 펀더멘털보다 낮은 '미래 할인 가치'에 거래되곤 한다”며 이는 트레이더보다 장기 투자자에게 유리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트마인은 현재 미국에서 상장된 5,704개 종목 중 일평균 거래액 기준 2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평균 35억 달러(약 4조 9,700억 원)의 거래량으로 코인베이스(Coinbase)에 이어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펀드스트랫에 따르면 비트마인과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거래량은 글로벌 디지털 자산 트레이딩(DAT) 총량의 88%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리 의장은 “높은 유동성과 NAV(순자산가치) 상승 속도가 비트마인을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종목으로 만들고 있다”며 “암호화폐 트레저리 중 가장 앞선 속도로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