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최근 테더(USDT)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입은 손실에 대해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서비스 이용 중 발생한 예상치 못한 자동 상환 조치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으면서, 거래소가 직접 책임을 지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것이다.
이번 사태는 10월 11일 오전, 테더가 짧은 시간 동안 급등하면서 벌어졌다. 당시 빗썸에서는 테더 1개의 가격이 1,400원대에서 5,755원까지 치솟는 비정상적인 변동을 보였다. 이는 통상 1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테더의 속성과는 맞지 않는 현상으로, 특히 미중 무역 갈등 이슈가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준 결과로 분석된다.
문제가 된 서비스는 개인이 보유한 가상자산이나 원화를 담보로 삼아, 그 가치의 약 85%에 해당하는 코인을 대여받을 수 있도록 구성된 상품이다. 그런데 테더 가격이 갑작스럽게 상승하면서 담보 가치가 급격히 하락했고, 이에 따라 자동으로 대출금 상환이 실행되면서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을 입는 결과로 이어졌다.
빗썸 측은 자동 상환이 진행되던 당시, 자사 거래소에서의 테더 가격이 다른 주요 거래소의 최고가인 1,700원을 훨씬 웃도는 5,755원에 이르렀다며, 과도한 시세 차이로 피해를 본 고객들에게 우선적으로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가적인 피해 여부도 계속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이 사건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격 급등락이 투자 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으로 분류되는 테더의 급등은 통화 안정성을 전제로 한 이들 자산 역시 특정 국면에서는 예외적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거래소 차원의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와 시스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같은 흐름은 가상자산 시장 참여자들에게 리스크 예방의 중요성을 재차 일깨우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거래소의 고객 보호 의지와 대응 수준에 따라 투자자 신뢰 형성과 시장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