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 사태에 짐 크레이머, 비트코인 폭락과 S&P 500 급락 연관 지목
암울한 하루를 보낸 금융 시장에서, 간판 경제 전문가 짐 크레이머(Jim Cramer)가 비트코인(BTC)의 급락과 S&P 500 지수의 하락 사이에 명확한 연결 고리를 제시했다. 크레이머는 최근 SNS에 “드디어 벌어졌다(It’s finally happening)”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전통 금융 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크레이머는 비트코인과 같은 투기성 자산이 주류 주식시장까지 휘둘렀다며, "암호화폐가 S&P 500을 끌고 간다"고 짚었다. 이는 최근 있었던 비트코인의 $124,000에서 $110,000(약 1억 5,252만 원)까지 단 며칠 만에 조정되던 흐름과도 맞물린다. 이 과정에서 레버리지를 이용한 포지션 중 약 19억 달러(약 2조 6,410억 원) 규모가 단 한 시간 안에 청산됐고, 같은 시기 S&P 500 차트도 비슷한 시점에 붉은 봉을 그리며 추락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통상 ‘개의 꼬리가 개의 몸을 흔든다’는 영어 속담에 빗대어 “비트코인이라는 꼬리가 시장 전체라는 개를 흔든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크레이머는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을 수개월 전부터 염려해왔으며, 이제 예상이 현실이 되었다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 사태의 원인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고조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암호화폐에 국한해서는 바이낸스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간 긴장 고조라는 보다 직접적인 요인이 있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거래소 간의 불신과 트래픽 처리 문제 등이 중첩되면서 공포 분위기를 부추긴 것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11,900(약 1억 5,544만 원) 선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S&P 500 역시 약간 반등한 6,610포인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두 자산 모두 동조화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어, 과거와 달리 암호화폐가 더 이상 ‘고립된 카지노’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레이머의 발언이 항상 정답인 것은 아니지만, 그가 주목하는 움직임에는 분명 시장 참여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제 패러다임은 변화 중이다. 크레이머가 이를 두려워하는 동안, 그의 반대편에 선 투자자들은 이 새로운 상호 의존성에 큰 기대를 걸고 베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