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10월 초 ‘업토버(Uptober)’ 기대감 속에 강세 분위기를 보인 것과 달리, 비트코인(BTC) 가격은 급락세로 돌아서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 기반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은 비트코인이 이달 중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이하로 떨어질 확률이 52%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폴리마켓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에 퍼지고 있는 하락 전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해당 플랫폼에선 이달 들어 베어마켓(하락장) 신호가 39%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이 한 차례 더 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간 8%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10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6일에는 12만 6,198달러(약 1억 7,548만 원)의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10일 이후 분위기가 급변해 매도세가 가속화됐다. 분석가들이 제시했던 10월 말 15만 달러(약 2억 850만 원) 도달 예측도 사실상 희박해진 셈이다.

기관 투자자들이 여전히 비트코인 매집을 지속하고 있지만, 그 속도는 다소 둔화되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매주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매수량을 확연히 줄였다. 전문가들은 만약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다면 대규모 청산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시장에 추가 매도 압력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같은 급변하는 추세는 비단 비트코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 역시 전반적인 하락 흐름으로 전환하며 약세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당초 10월을 상승장의 기점으로 삼을 것이라는 낙관론은 점차 퇴색하고 있으며, 시장은 다시 한 번 주요 지지선 방어라는 중대한 시험대에 올라섰다.

이번 조정이 일시적인 흐름인지, 혹은 더 깊은 하락의 서막이 될지는 향후 며칠 간의 가격 움직임에 달려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많은 트레이더들과 분석가들이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