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ETF 기대감과 기술 업그레이드, 대규모 매도 움직임 속에 다시 요동치고 있다. 리플(XRP) 가격은 ETF 관련 낙관론으로 최대 4.20달러(약 5,544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고, 이더리움(ETH)은 다음 달 예정된 하드포크 ‘푸사카(Fusaka)’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한편으로는 비트코인(BTC)의 대규모 매도 압력으로도 집중된다.

29일(현지시간) 기준, 리플은 2.65달러(약 3,496원) 선에서 거래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움직임의 배경에는 헤데라(HBAR)의 ETF 상장 사례가 있다. HBAR는 캐너리캐피털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현물 ETF 발표 후 하루 만에 25.7% 급등했다. 시장은 이를 리플 ETF 가능성에 대한 ‘선례’로 해석하며, 리플이 같은 폭으로 오를 경우 최대 4.20달러(약 5,544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3달러(약 3,960원)선을 돌파하는 장애물도 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21셰어즈 등 주요 기관들의 ETF 신청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계류 중인 가운데,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향후 리플의 차트 흐름을 왜곡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기술적으로는 2.60달러(약 3,432원)의 지지선이 유지되고 있고, 상단 저항은 2.80~3.00달러(약 3,696~3,960원)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푸사카 하드포크를 앞두고 재료 모멘텀을 얻고 있다. 해당 업그레이드는 오는 12월 3일 메인넷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후디(Hoodi)’ 테스트넷이 최종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하드포크는 데이터 검증 부담을 줄이는 EIP-7594(일명 PeerDAS), 가스 효율 개선을 위한 EIP-7825 및 EIP-7935 등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레이어2 확장성과 보안성을 보강해 이더리움을 기반 구조로 고도화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3,950달러(약 5,215,500원) 지지가 관건이며, 저항선은 4,050달러(약 5,349,000원)와 4,200달러(약 5,544,000원) 구간에 존재한다. 연말까지 하드포크 기대감이 하방 위험을 어느 정도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가장 주목할 비트코인 뉴스는 글로벌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인 세콴스커뮤니케이션(Sequans)이 보유한 BTC 중 약 970개를 코인베이스로 이체한 점이다. 시세 기준으로 약 1억 1,100만 달러(약 1,466억 원)에 해당하는 매도 움직임으로, 전략적 리스크 헷징 또는 재무 구조 최적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세콴스는 현재 3,234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트레티지(Strategy)나 테슬라($TSLA) 등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이러한 대규모 이동은 여전히 시장에 충격을 주기 충분하다. 비트코인은 당일 한때 11만 2,000달러(약 1억 4,784만 원) 아래로 밀렸다가 현재 11만 2,900달러(약 1억 4,892만 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기술적으로 11만 3,500달러(약 1억 4,924만 원)가 단기 저항선이며, 이를 돌파하지 못할 경우 11만 800달러(약 1억 4,480만 원)까지 하락 가능성도 있다.

이날 밤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와 함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마이크로소프트($MSFT), 알파벳($GOOGL), 메타($META), 보잉($BA), 캐터필러($CAT) 등 ‘5대 빅테크’ 실적 발표가 잇따른다. 이 ‘매크로-마이크로 충돌’ 일정은 비단 전통시장뿐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에도 큰 변동성을 불러올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하루가 주간 중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ETF 기대감과 기술적 변화, 거시경제 이벤트가 중첩되는 가운데,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락앤롤’ 장세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