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완화 신호 약화에 암호화폐 급락… Ryan Lee “유동성 기대 붕괴가 핵심 요인”

손정환 기자

2025.10.31 (금) 17:26

비트겟(Bitget)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Ryan Lee)는 연준 파월 의장의 신중한 완화 발언 이후 발생한 암호화폐 급락을 “유동성 기대 붕괴로 인한 전형적 반응”으로 진단했다. 시장은 이미 25bp 금리 인하를 선반영했지만, 12월 추가 완화 가능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위험자산 전반의 재평가가 촉발됐다.

연준 완화 신호 약화에 암호화폐 급락… Ryan Lee “유동성 기대 붕괴가 핵심 요인”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0.25%) 인하했지만, 파월 의장이 신중한 완화 기조를 유지하자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세를 보였다. 비트겟(Bitget)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Ryan Lee)는 이번 급락을 “유동성 신호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시장의 전형적 사례”라고 평가하며, “이미 예상된 금리 인하보다 제한적인 추가 완화 전망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다”고 분석했다.

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리 인하는 시장이 이미 완전히 가격에 반영한 조치였지만, 파월 의장이 12월 한 차례 추가 인하에 그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정부 셧다운과 관세 충격(tariff disruptions) 등 거시 불확실성을 강조한 것이 실망 매도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노출을 빠르게 축소하며 암호화폐를 포함한 고위험 자산 전반에서 급격한 조정이 나타났다.

그는 또한 “연간 3% 수준의 완고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강달러로 인한 외환시장 변동성이 크립토의 단기 매력을 더욱 약화시켰다”며, “법정화폐 약세에 대한 고베타(High-beta) 헤지 수단으로서의 매력이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리는 “이제 암호화폐는 피아트 약세 헤지가 아니라 주식시장 불안을 증폭시키는 레버리지형 위험자산으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190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유동성이 얕은 시장 구조와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하락세를 가속화했다. 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급락은 단기 충격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과잉 레버리지를 정리하는 건강한 조정 과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만약 12월 발표될 물가 지표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둔화)을 확인시켜준다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 시장은 펀더멘털에 기반한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기관투자자의 참여와 명확한 거시 방향성이 결합될 경우 장기 보유자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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