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캐시(ZEC)가 모네로(XMR)와 시바이누(SHIB)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으로 두 종목 모두를 넘어섰다. 이로써 Z캐시는 약 62억 2,000만 달러(약 8조 3,421억 원)의 시가총액에 도달하며, 라이트코인(LTC)과의 격차도 불과 10억 달러(약 1조 3,400억 원) 이내로 좁혔다.
가격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은 솔라나(SOL) 개발자들이 발표한 Z캐시 ‘라이트 클라이언트(light client)’ 지원 계획이다. 이 기술은 솔라나와 Z캐시 간의 블록체인 상호운용성을 촉진한다. 특히 곧 도입될 시스템 업그레이드인 SIMD-0388을 통해, 솔라나 앱이 풀 노드를 구동하지 않고도 Z캐시 거래 내역을 검증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프라이버시 기능이 강조된 크로스체인 스왑이나 신규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이 기대된다.
Z캐시는 최근 24시간 기준으로 14.8% 급등하며 개당 약 382달러(약 51만 1,000원)에 도달했고,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는 21위까지 올랐다. 현재 라이트코인이 약 72억 9,000만 달러(약 9조 7,687억 원)의 시총과 약 95달러(약 12만 7,000원)의 가격을 보이고 있어, Z캐시가 강세를 이어간다면 사상 처음으로 시총 톱 20에 진입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 반등의 배경에는 헬리우스(Helius) CEO 머트 몸타즈와 테크 투자자 나발 라비칸트 등 영향력 있는 인물들의 지지 발언이 있었다. 특히 몸타즈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솔라나에 Z캐시를 연결하는 라이트 클라이언트를 솔라미(Solami)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솔라나Labs 공동 창업자인 아나톨리 야코벤코도 공식 계정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Z캐시 커뮤니티도 이번 시총 역전을 ‘오랜 기다림 끝의 승리’로 평가했다. 초기 개발자 션 보우는 이를 “수년간 준비해 온 결실”이라고 밝혔다. 거래자들은 올해 중반부터 거래소 유통 물량이 현저히 감소한 점도 강한 가격 반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요가 급증하자 민감한 가격 반응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현재 모네로는 Z캐시에 시총 기준 약 2억 달러(약 2,688억 원) 뒤처져 있고, 라이트코인과는 불과 10억 달러 안팎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향후 며칠 내 추가적인 순위 변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프라이버시 코인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Z캐시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