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장기적인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단기 투자 유치에만 몰두하면서 ‘핫한 내러티브’에 휩쓸리고 있기 때문이다.
텐 프로토콜(Ten Protocol)의 성장 책임자인 로지 사르그시안(Rosie Sargsian)은 25일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암호화폐 업계가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왜 크립토는 장기적인 성과를 만들 수 없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많은 프로젝트 창업자들이 위기가 생기면 곧장 방향을 바꾼다”며 “처음으로 문제가 생기면 피봇(전환), 사용자 증가율이 느려도 피봇, 자금 조달이 어려워도 피봇”이라고 말했다.
전통 산업에서의 교훈인 ‘매몰 비용에 집착하지 마라’는 원칙이 오히려 암호화폐 업계에선 왜곡됐다는 주장도 담겼다. 사르그시안은 “크립토는 매몰 비용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이 원칙을 수용했다”며 “길게 시간을 들이지 않고 결과만 보려고 한다”고 썼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암호화폐 산업의 특성과 맞물려 신생 프로젝트의 생존율을 더욱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짧은 시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바로 프로젝트 방향을 갈아치우는 탓에 제대로 된 인프라나 커뮤니티도 만들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악순환이 해결되지 않는 한, 암호화폐 시장이 진정한 의미의 ‘웹3 생태계’로 성숙하긴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자 불신이 커지는 배경에도 이런 반복적 전환과 중단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