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리플(XRP)의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미국 시장에 조만간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 전반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주요 전문가들은 이르면 2주 안에 첫 XRP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가격 상승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바디우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대표 네이트 제라치는 최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향후 2주 내 XRP에 대한 첫 현물 ETF가 출시될 것으로 본다”며 규제 기조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ETF 출시를 ‘반(反)크립토 규제 당국자들의 마지막 관’을 덮는 사건으로 표현하며, 5년간 지속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간의 소송이 지난 8월 공식 종료된 점을 주목했다.

이 소송은 2020년 12월 시작돼 XRP의 유가증권 여부를 둘러싼 핵심 쟁점이 됐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양측이 항소를 철회하며 종료되었고, 이는 XRP를 둘러싼 규제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다.

현재 ETF 출시는 캐너리 캐피털이 주도하고 있으며, 목표 시기는 11월 13일로 알려져 있다. 만약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XRP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규제된 금융상품을 통해 투자자에게 노출되는 암호화폐가 된다. 투자자들은 XRP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움직임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전에 지속된 미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로 인해 SEC의 승인 절차가 지연된 바 있다. 그레이스케일의 XRP ETF는 당초 10월 17일 심사 예정이었으나 보류됐으며, 21셰어스·비트와이즈·코인셰어스·위즈덤트리 등의 신청서도 함께 영향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XRP 현물 ETF 승인이 시장 가격에 주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XRP가 빠르고 저렴한 글로벌 결제에 최적화된 코인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활용사례(use case)를 갖춘 토큰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1,000억 달러(약 134조 원)에 달하는 자산을 끌어모은 선례를 감안하면, XRP의 잠재적 자금 유입도 상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기대감에 따라 최근 고래 투자자들은 지난 한 달간 XRP를 3억 4,000만 달러(약 4,558억 원) 이상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거래로는 약 10억 달러(약 1조 3,4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매수도 있었다.

또한 향후 몇 주 내 XRP 레저 상의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의 거래량 증가가 예측되며, 이는 중앙화 거래소에서의 공급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수요 상승과 공급 감소가 맞물리면서 전문가들은 XRP가 ‘돌파의 순간’을 맞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으며, 목표 가격으로는 5달러(약 6,700원) 이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XRP 현물 ETF 승인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클리어해진 규제 환경과 대규모 매수 흐름은 XRP 시장에 새로운 반등의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SEC의 기조 변화와 함께 XRP가 제도권 내에서 새로운 위상을 확보하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