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시장에서 극심한 청산 불균형이 발생하며 4시간 만에 무려 5,999%에 달하는 격차가 기록됐다. 이는 숏(하락 베팅) 포지션을 잡았던 투자자들이 대거 강제 청산되며 나타난 현상으로, XRP 가격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4시간 동안 약 70만 1,690달러(약 9억 4,233만 원) 규모의 XRP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중에서도 숏 포지션 청산 금액은 69만 370달러(약 9억 2,757만 원)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롱 포지션 청산은 1만 1,320달러(약 1,519만 원)에 불과해 무려 5,999%의 청산 불균형이 발생한 것이다.

청산 금액 자체는 시장 전체 규모로 봤을 땐 크지 않지만, 롱과 숏의 균형이 무너진 비율은 예외적으로 극단적이다. 이는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몰려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며, ‘과도한 숏 포지션이 역풍을 맞았다’는 단적인 사례로 해석된다.

이같은 숏 스퀴즈(short squeeze)는 XRP 가격 반등의 돌파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XRP는 2.45달러선까지 반짝 상승하며 숏 포지션 청산을 유도했고, 이 과정에서 강제 매수와 함께 매수세가 촉진되는 ‘피드백 루프’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이런 급격한 청산은 일시적 변동성을 유발한 뒤 가격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에도 XRP는 대규모 청산 imbalance 직후 20~50%에 달하는 단기 급등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현재 가격은 2.44달러로, 청산 이후에도 눈에 띄는 추가 랠리는 나타나지 않아 긴장과 기대가 교차한다.

투자자 지표는 여전히 시큰둥한 분위기다. 거래량은 24시간 기준 23% 이상 급감한 40억 7,000만 달러(약 5조 4,246억 원)로 집계되며 단기적인 활력이 부족한 양상이다.

한편, 향후 출시가 예고된 XRP 현물 ETF는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지는 또 하나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 기관투자자 중심의 유입이 본격화될 경우, XRP 가격 회복에 본격적인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