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시장에서 잘 연결되지 않던 두 가지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장기 보유자들이 ‘손실’을 감수하며 코인을 팔기 시작했고,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보내는 주소 수는 1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매도 압력도 약해지면서, 시장이 ‘마지막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크립토퀀트 자료에 따르면 장기 보유자 SOPR(실현수익률)은 30일 이동평균 기준 0.96까지 내려갔다. SOPR이 1 아래면 보유자들이 이익이 아니라 손실을 보고 매도하고 있다는 뜻이다.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 다크포스트(Darkfost)는 “장기 보유자가 지속적으로 손실을 실현하기 시작하면 장기 매집을 주시해야 할 신호”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추가 하락이 나올 수 있고, 이 상태가 몇 달 더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입금하는 주소 수는 10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곧 시장에 ‘팔 물량’ 자체가 줄고 있다는 의미다. 크립토퀀트 기준 거래소 보유량은 4월 8일 현재 270만6000BTC이며, 순유입은 2월 이후 매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대거 매도 대기열에 서 있지 않다는 뜻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 조합을 강세 전환의 전조로 본다. 크립토티스(CryptoTice)는 “공급은 말라가고 있고, 현물 ETF 자금 유입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장기 보유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시장에서 수요가 붙으면 가격 움직임은 결코 완만하지 않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장기 보유자의 손실 매도와 거래소 유입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 시점은 대체로 하락장 후반부였다. 2018년과 2022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온 뒤 강한 반등이 뒤따랐다. 비트코인은 현재 7만221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주간 기준으로 7.82% 상승했다. 이번에도 같은 흐름이 반복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지만, 시장은 분명 익숙한 ‘전환 구간’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