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고위 지휘관이 비트코인(BTC)을 단순한 화폐가 아닌 ‘컴퓨터과학 도구’로 평가하며, 미국의 국가안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가진 ‘작업증명’ 구조가 사이버 공격 비용을 높인다는 점을 짚으며, 전략적 자산으로서의 의미를 강조한 발언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새뮤얼 파파로 해군대장은 비트코인의 활용 가치를 두고 “매우 중요한 컴퓨터과학 도구이며, 힘을 투사하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작업증명’ 기술이 네트워크를 해치려는 공격자에게 더 큰 비용을 부담시키고, 경제적 기능을 넘어 사이버보안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청문회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군 전략 태세를 점검하는 자리로, 우크라이나와 중동 분쟁, 중국의 군사력 확장, 북한의 위협까지 폭넓게 다뤘다. 파파로 대장의 발언은 비트코인이 군사·안보 논의의 영역으로까지 들어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을 사이버전 대응 수단으로 보는 시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 우주군 소속 제이슨 라우리도 2023년 12월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비트코인과 다른 ‘작업증명’ 기반 블록체인이 데이터와 메시지, 지휘 신호를 보호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런 기술에 대한 오해가 사이버보안과 국가안보의 전략적 가치를 과소평가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최근 각국이 피싱, 랜섬웨어, 디도스 공격 등 사이버 수단을 통해 인프라를 흔들고 경제적 이익을 노리는 사례가 늘면서, 비트코인의 보안 기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북한의 라자루스 그룹은 지난 10년간 수십억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탈취하며 핵 프로그램 자금 조달과 연결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파파로 대장의 발언은 공화당 소속 토미 튜버빌 상원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튜버빌 의원은 중국의 주요 통화 연구 기관도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보기 시작했다며, 미국과 의회가 이 경쟁에서 어떻게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지 물었다. 파파로 대장은 이에 직접 답하지는 않았지만, “비트코인은 현실이며, 가치의 ‘탈중앙’ 이전을 가능하게 하는 ‘상호 검증’ 체계”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비트코인 공급망과 채굴 장비의 해외 의존도가 새로운 안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은 국가별 보유량과 해시레이트(채굴 연산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채굴 장비 상당수를 해외 제조사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이에 따라 빌 캐시디와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최근 ‘미국에서 채굴하기(Mined in America Act)’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비트코인 채굴 장비 제조를 미국으로 되돌리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행정명령도 법제화하는 방향을 포함한다.
미군 고위층의 공개 발언과 입법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비트코인(BTC)은 투자자산을 넘어 사이버보안과 공급망 안보까지 아우르는 전략 변수로 재조명되고 있다. 단기 가격 논쟁과 별개로, 미국 내에서는 비트코인의 ‘국가안보 자산’ 성격을 둘러싼 논의가 더 확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시장 해석
비트코인이 단순 자산을 넘어 사이버보안 및 국가안보 기술로 재평가되고 있음
군 고위층 발언과 입법 움직임이 결합되며 ‘전략 자산’ 내러티브 강화
공급망(채굴 장비) 이슈까지 확장되며 산업 패권 경쟁 요소로 부상
💡 전략 포인트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아닌 ‘보안 인프라 자산’으로 재정의 가능
미국의 정책 및 군사적 활용 언급은 제도권 편입 신호로 해석 가능
채굴, 해시레이트, 장비 생산 등 공급망 투자 중요성 부각
📘 용어정리
작업증명(PoW): 연산 경쟁을 통해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비트코인 핵심 기술
해시레이트: 네트워크 보안 수준을 나타내는 연산력 지표
라자루스 그룹: 북한 연계 해킹 조직으로 암호화폐 공격 사례 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