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XRP) 가격이 1.40달러 아래에 묶인 가운데, 파생상품 거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선물 거래량은 20억달러(약 3조80억원)를 웃돌고 현물 거래도 4억달러(약 6016억원)를 유지하지만, 정작 가격은 좀처럼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CME에 상장된 XRP 선물은 출시 1년 만에 명목 거래 규모 630억달러(약 94조7520억원)를 넘어섰다. 5월 중순 기준 총 132만 계약, 286억 XRP가 거래됐다. 제도권 파생상품 인프라는 빠르게 성숙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가격이 억눌려 있다’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1.50달러 ‘저항선’…상승 전환의 핵심 조건
현재 XRP는 24시간 기준 1.37달러에서 움직이며, 최근 7일 동안 1.54달러 고점을 기록했다. 특히 1.50달러 구간은 여러 차례 돌파에 실패한 강한 저항선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에서는 ‘1.50달러를 명확히 돌파해야 하락 추세가 무효화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구간을 넘지 못하면 당분간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기술적으로는 ‘불 플래그’ 패턴이 형성되며 거래량이 동반될 경우 1.60달러까지 상승 여지가 제기된다. 이는 현재 가격 대비 20% 이상의 상승 폭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미결제약정 감소와 관망세 확대로 1.35~1.45달러 구간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많다.
파생상품 ‘과열’이 변수…방향성 임박 신호
현재 시장의 핵심 변수는 파생상품 포지션이다. XRP는 과거에도 ETF 기대감과 정체된 가격 흐름이 동시에 나타난 바 있으며, 이런 구조는 대개 한 방향으로 ‘급격한 움직임’을 동반했다.
수십억달러 규모의 미결제약정은 이러한 변동이 가까워졌음을 시사한다. 방향은 불확실하지만, 정체 국면이 길어질수록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커진다.
‘성숙의 역설’…자금은 초기 프로젝트로 이동
XRP는 제도권 인프라, 규제 명확성, 대규모 파생상품 시장 등 성숙도를 갖췄지만, 시가총액이 커진 만큼 초기 투자자들이 누렸던 비대칭적 수익 구조는 약해진 상태다.
이로 인해 일부 자금은 보다 초기 단계의 프로젝트로 이동하는 흐름도 감지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레이어2를 표방하는 ‘비트코인 하이퍼(HYPER)’는 솔라나 가상머신(SVM) 통합 구조를 내세우며 빠른 처리 속도와 비트코인 보안을 결합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약 3270만달러(약 4916억원)를 조달한 상태로, 비트코인의 느린 속도와 높은 수수료, 스마트컨트랙트 부재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다.
결국 XRP는 ‘제도권 자산으로서의 안정성’과 ‘가격 상승 탄력’ 사이에서 갈림길에 놓여 있다. 1.50달러 돌파 여부와 파생상품 포지션 변화가 향후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