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강세론자였던 뱅크리스(Bankless) 공동창업자 데이비드 호프먼(David Hoffman)이 보유한 이더리움(ETH)을 모두 처분했다. 그는 ‘ETH is Money’라는 핵심 가설이 사실상 ‘끝났다’고 판단하며, 시장이 토큰 가치를 다시 크게 재평가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호프먼은 11일(현지시간)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이더리움은 마땅히 받아야 할 가격을 받았다”며 “이더리움이 자산으로서 더 높거나 낮게 재평가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남아 있던 이더리움(ETH) 물량을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지만, 매도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가 말한 ‘ETH is Money’ 논리는 이더리움(ETH)이 법정화폐보다 더 나은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주장이다. 탈중앙화 구조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설계가 근거다. 하지만 이더리움 가격은 최근 수년간 박스권에 머물렀고, 올해 8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도 5,000달러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이후 가격은 고점 대비 약 60% 떨어져 현재 2,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원달러환율 1,499.20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299만8,400원 수준이다.
호프먼은 이더리움이 여전히 “매우 강세”라며 네트워크 자체는 앞으로도 뛰어난 성과를 낼 것으로 봤다. 다만 블록체인이 만들어내는 가치의 상당 부분은 레이어2 네트워크가 가져가고, 정작 이더리움(ETH) 토큰에는 그 혜택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더리움이 수수료를 더 붙이지 않고 ‘원가로’ 보안을 제공하는 ‘주는 자(giver)’라고 표현했다.
이번 매도 소식에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뱅크리스 공동창업자 라이언 숀 아담스(Ryan Sean Adams)는 “한 시대의 끝”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전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 에릭 코너(Eric Connor)는 이더리움(ETH)이 오랜 기간 전체 크립토 시장 대비 부진했다며, 초기 급등기에 생긴 대규모 보유자들의 차익실현 압력이 약세 원인이라고 봤다.
호프먼의 선택은 이더리움(ETH)의 ‘기술 가치’와 ‘토큰 가치’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네트워크 성장과 토큰 가격의 괴리가 이어지는 만큼, 시장은 앞으로도 이더리움(ETH)의 실질 가치와 가격 반영 속도를 따로 평가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