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강세론자로 알려진 댄 호프먼(David Hoffman) 은 지난주 보유 중이던 이더리움(ETH)을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는 ‘ETH is Money’라는 투자 논리가 시장에서 상당 부분 소진됐다고 보며, ETH가 자산으로서 재평가될 여지도 예전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은행리스(Bankless) 공동창업자인 호프먼은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이더리움은 마땅한 가격을 받았다”며 “ETH가 자산으로서 더 높거나 낮게 재평가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더리움이 “매우 잘해왔고 지금의 시가총액에 걸맞다”고 평가하면서도, 시장이 ETH를 다시 크게 끌어올릴 ‘기회의 창’은 닫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호프먼은 또 이더리움이 탈중앙적이고 인플레이션 방어 장치가 있다는 점에서 ‘돈’의 성격을 일부 갖지만, 당초 기대했던 ‘최고 수준의 통화’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ETH is Money’ 논리는 ETH가 법정화폐보다 우월한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ETH는 지난 8월 5,000달러(약 7억5,001만원) 바로 아래에서 고점을 찍은 뒤 약 60% 하락해 2,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5년 가까이 박스권에 머문 흐름도 강세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프먼은 지난 5월 21일 자신의 ETH 보유분을 전량 매도했다고 밝히며, 이더리움이 보안성 높은 블록스페이스와 토큰화 인프라를 ‘원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반면 수익은 주로 레이어2 네트워크가 가져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더리움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성격상 어떤 것에도 마진을 붙이지 않는 구조라며, 네트워크의 가치와 토큰 가치가 완전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고 봤다.
다만 그는 이더리움에 대해 여전히 “매우 강세”라며 네트워크 자체는 앞으로도 뛰어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 성공의 상당 부분이 ETH 가격에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같은 맥락에서 전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 에릭 코너는 ETH가 오랜 기간 전체 크립토 시장 대비 부진했다며 호프먼의 선택을 크게 탓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매도 소식에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은행리스 공동창업자 라이언 숀 아담스는 이를 “한 시대의 끝”이라고 표현했고, 코너는 ETH의 약세가 프로토콜 문제보다 초기 급등기에 형성된 대규모 보유자들의 매도 압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호프먼의 판단은 이더리움의 기술적 성과와 ETH 토큰의 투자 매력을 구분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더리움 생태계는 여전히 확장 중이지만, ETH가 과거처럼 시장 기대를 다시 대폭 흡수할 수 있을지는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