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티지(Strategy)가 비트코인(BTC) 가격이 아닌 ‘현금흐름’ 문제로 구조적 압박에 직면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우선주 배당 부담이 연간 15억 달러 규모로 불어나며, 보유 비트코인을 매각해 자금을 메우는 흐름이 확인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책임자 잭 팬들(Zach Pandl)은 최근 보고서에서 스트레티지의 ‘레버리지 기반 사업 모델’이 현금흐름 측면에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6년 5월 26~31일 사이 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32개를 약 250만 달러에 매도했으며, 이는 2022년 이후 첫 매각이다. SEC 공시를 통해 해당 자금이 우선주 배당 지급에 사용된 사실도 확인됐다.
연 15억 달러 배당 부담…‘현금흐름 적자’ 현실화
문제의 본질은 단순하다. 스트레티지의 2025년 소프트웨어 사업 매출은 약 4억7700만 달러로, 연간 약 15억 달러에 달하는 우선주 배당 의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비트코인처럼 이자를 창출하지 않는 자산을 대규모로 보유한 구조에서 고정 배당을 감당해야 하는 역설이 드러난 셈이다.
우선주 규모도 빠르게 불어났다. 2025년 초 약 7억3000만 달러 수준이던 우선주 잔액은 2026년 중반 약 155억 달러까지 확대됐다. 특히 고정 약 8% 쿠폰의 STRK와 변동 약 11.5% 금리의 STRC 발행이 부담을 키웠다.
STRC는 액면가 100달러를 기준으로 설계됐지만 현재 95~96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시장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향후 배당 조건이 더 악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팬들은 “STRC 가격을 다시 100달러로 끌어올리려면 배당을 더 높여야 하고, 이는 현금 고갈 시점을 앞당겨 비트코인 매각을 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약 10억 달러 수준의 현금 보유액은 1년치 배당도 충당하지 못한다.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더 높은 비용으로 차환하거나, 주식 희석을 감수하거나,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세 가지뿐이다.
비트코인 ‘축적자’ 내러티브 흔들리나
2026년 5월의 32 BTC 매각은 규모 자체는 작지만 상징성이 크다. 스트레티지가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운영 자금으로 활용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유지해온 ‘비트코인은 절대 팔지 않는다’는 기조가 사실상 선택 사항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팬들은 또한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추가 비트코인 매입을 위한 자금 조달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과거 2020~2024년 동안 작동했던 ‘주식 발행→비트코인 매입’ 전략이 더 이상 효율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아카의 제프 도먼(Jeff Dorman) 역시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약 150억 달러 규모의 우선주와 연 15억 달러 배당 구조는 몇 달 내 비트코인 가격이나 주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누군가는 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분석이 동시에 제기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수치가 보여주는 구조적 문제’라는 평가다.
결국 스트레티지가 더 이상 지속적인 비트코인 매수자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이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는 크다. 그동안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스트레티지가 하락 시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일종의 ‘하방 지지 기대’가 존재했다. 그러나 재무 압박으로 인해 오히려 매도자가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새로운 수요에 더 의존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스트레티지의 현금흐름 위기는 단순한 기업 리스크를 넘어, 비트코인 시장 구조 자체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