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endEX가 유동성 문제 속에 전면 운영 중단에 들어가며 사용자 자산 회수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거래소는 출금 시기와 금액을 모두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혀 파장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7월 6일 공개된 공지에 따르면 AscendEX는 7월 1일부로 모든 운영을 중단했다. 거래소 측은 ‘미카(MiCA)’ 규제 시행, 전략적 투자 거래 무산, 악화된 시장 환경을 중단 배경으로 지목했다. 특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진했던 외부 거래가 실패하면서 재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플랫폼 성장을 위한 유동성 확보 계약이 이행되지 않았고,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 상황도 부담을 키웠다”고 밝혔다. 동시에 “출금 시점이나 자산 회수 규모를 보장할 수 없다”고 덧붙이며 사용자 피해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카 규제·유동성 위기 ‘복합 작용’
유럽연합의 암호자산 규제인 미카(MiCA)는 7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됐다. AscendEX는 해당 규제 승인 라이선스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 다만 거래소는 규제뿐 아니라 재무 및 운영 악화가 동시에 작용했다고 강조하며 단일 원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유동성 축소 흐름과도 맞물린다. 중소형 거래소를 중심으로 수익성 악화와 규제 부담이 누적되면서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핫월렛 잔고 부족” 사전 경고
온체인 분석가 잭엑스비티(ZachXBT)는 공지 9일 전인 6월 26일 이미 이상 징후를 공개했다. 사용자 출금 지연 신고를 받은 뒤 AscendEX의 핫월렛을 분석한 결과, 이더리움(ETH), 테더(USDT), USD코인(USDC), 솔라나(SOL) 등 주요 자산 잔고가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수의 ‘수백만 달러’ 규모 출금 요청을 감당하기엔 잔고가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하며, 이용자들에게 추가 입금을 중단하고 규제기관 신고를 권고했다.
이후 AscendEX는 자동 출금을 중단하고 모든 요청을 수동 심사로 전환했다. 거래소는 “특정 계정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동일 기준으로 심사한다”며 “현재로선 어떤 보장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킹 이력과 대비되는 현재 상황
AscendEX는 2018년 ‘비트맥스(BitMax)’로 출범해 2021년 현재 이름으로 리브랜딩했다. 같은 해 약 7,800만 달러(약 1,180억 원) 규모 핫월렛 해킹을 겪었으며, 당시 북한 연계 해커 그룹 ‘라자루스’ 소행으로 지목됐다.
당시에는 전액 보상을 약속하며 신뢰 회복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자산 회수 자체를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다. 현재 손실 규모 역시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파산 가능성까지 거론…이용자 대응 필요
향후 핵심 변수는 공식적인 ‘파산 절차’ 돌입 여부다. AscendEX는 “향후 파산 또는 유사 절차가 진행될 경우, 미해결 잔액은 해당 절차에 따르게 된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절차가 시작되지는 않았다.
이용자들은 계정 기록과 출금 요청 내역을 보관하고, 필요 시 금융당국 및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것이 대응 방안으로 거론된다. 현재 모든 출금은 수동 검토 상태이며, 해결 일정은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유동성과 규제 대응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보여준다. 시장 환경이 악화될수록 거래소의 재무 건전성과 투명성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