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재단이 오는 7월 31일부터 채권자 대상의 ‘5차 배당’을 시작한다. 이번 지급 규모는 약 9억달러로, FTX 붕괴 이후 지금까지 누적 상환액은 약 100억달러에 이른다.
13일(현지시간) FTX Recovery Trust와 FTX는 공지에서 이번 배당이 ‘편의채권’과 ‘비편의채권’ 보유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비트고(BitGo), 크라켄(Kraken), 페이오니어(Payoneer) 계정을 통해 7월 31일부터 영업일 기준 1~3일 내 자금을 받을 수 있다.
‘편의채권’은 5만달러 미만 청구권으로, 회수율 120%를 적용받는다. 그 외 채권자는 103~105% 수준의 분배를 받게 된다. 이번 지급은 FTX가 2022년 11월 파산한 이후 다섯 번째 상환 절차다.
FTX는 당시 암호화폐 시장 급락 속에서 고객 자금 유용 논란이 불거지며 무너졌다. 이후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와 FTX 바하마 법인 공동 최고경영자였던 라이언 살라메(Ryan Salame)는 연방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지난 3월에는 22억달러 규모의 배당이 이뤄졌고, 그 이후로도 청산과 회수가 이어졌다. 다만 회생 과정에서 놓친 자산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2023년 20만달러에 처분한 청구권 때문에 30억달러 규모의 커서(Cursor) 지분 가치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뱅크먼-프리드 사면 가능성은 더 낮아져
샘 뱅크먼-프리드는 고객 자금 유용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024년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달에는 항소도 기각되며 원심이 유지됐다.
그는 항소심 결과가 공개되기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인터뷰에서 이를 허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미 상원은 이번 주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사면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며 정치적 압박을 더했다.
법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의회가 초당적으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사면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자오창펑(Changpeng Zhao) 전 바이낸스 최고경영자 사면을 둘러싼 논란까지 겹치며, 암호화폐 업계와 정치권의 긴장도 커지고 있다.
FTX 채권자 배당이 다시 진행되면서 파산 정리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창업자 형사 책임과 사면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FTX 사태가 남긴 상처가 단순한 상환 문제를 넘어 제도·정치 이슈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 이번 소식의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