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옵션 시장이 특정 가격대에 집중되며 뚜렷한 ‘상승 베팅’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7만 달러와 7만2000달러 구간에 대규모 포지션이 쌓이면서 시장의 기대 심리가 드러난다.
도입부
최근 주요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에서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두 가격대에 집중되고 있다. 해당 두 구간의 명목 미결제약정 규모는 약 50억 달러(약 7조3310억 원)로, 전체 280억 달러(약 41조 원) 규모 옵션 시장의 약 18%를 차지한다. 계약 한 건이 1BTC를 의미하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이 가운데 콜옵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데이터 분석업체 라에비타스(Laevitas)에 따르면 7만 달러 행사가에는 약 3만9000개의 콜옵션이 존재하는 반면 풋옵션은 3800개에 그친다. 7만2000달러 역시 3만7900개의 콜옵션과 1200개의 풋옵션으로, 상승에 베팅하는 수요가 뚜렷하다.
옵션 구조와 주요 거래
콜옵션은 특정 가격에 자산을 매수할 권리를 의미하며, 가격 상승을 기대할 때 활용된다. 반대로 풋옵션은 하락에 대비하거나 하락에 베팅하는 수단이다. 현재 구조는 명확히 ‘상승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린 상태다.
최근에는 7만~7만2000달러 구간에서 대형 거래도 포착됐다. 대표적인 전략은 ‘불 콜 스프레드’로, 7만 달러 콜옵션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7만2000달러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이다. 이는 일정 범위 내 상승을 기대하는 전략으로, 7만2000달러까지의 점진적 상승에 베팅한다.
라에비타스는 “해당 구조가 각각 7만 달러와 7만2000달러 콜옵션 미결제약정의 약 49~50%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단기와 중기 변동성 차이를 활용하는 ‘캘린더 스프레드’ 전략도 일부 확인됐다.
기관 자금과 정책 기대
기관 투자자의 움직임도 뚜렷하다. 디지털 자산 유동성 공급업체 오르빗 마켓(Orbit Markets)의 공동 창업자 지미 양(Jimmy Yang)은 “이달 들어 7월 31일 만기 7만 달러와 7만2000달러 콜옵션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이는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통과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투자자는 약 340만 달러(약 49억8500만 원)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7만 달러 콜옵션을 대량 매수하며 상승 노출을 확대했다.
다만 분위기는 최근 다소 변하고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 해당 법안 통과 기대가 약화되면서 일부 상승 포지션이 축소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해당 법안이 올해 통과될 확률은 주 초 51%에서 38%로 하락했다. 이는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존 튠(John Thune)이 8월 휴회 전 법안 통과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영향이다.
결론
비트코인 옵션 시장은 여전히 7만~7만2000달러 구간을 중심으로 강한 상승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다만 정책 변수에 따라 포지션이 빠르게 조정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기대와 현실 사이의 ‘균형 재조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