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IPO가 촉발한 ‘온체인 파생상품’ 경쟁이 솔라나(Solana)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주도권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거래량과 가격 발견 기능까지 입증되면서, 이 시장이 단순한 틈새가 아닌 ‘차세대 금융 관문’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진행된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는 역사적 규모와 함께 시장 구조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를 남겼다. 일론 머스크(Elon Musk)를 단숨에 ‘첫 조 단위 자산가’로 끌어올린 이 사건은, 동시에 온체인 거래소에서 토큰화 주식과 무기한 선물(퍼페추얼, perps) 거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솔라나(Solana)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스페이스X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가장 활발히 이뤄진 플랫폼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 거래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됐다.
‘퍼페추얼’이 바꾼 거래 흐름…주말에도 돌아가는 시장
2026년 크립토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온체인 파생상품’으로의 이동이다. 특히 이란과의 지정학적 충돌 기간 동안, 전통 금융 시장이 닫힌 시간에도 원유와 금이 온체인에서 실시간으로 가격이 형성되며 존재감을 키웠다.
이는 단순한 거래 편의성을 넘어, 기존 금융(TradFi) 참여자들이 크립토 환경으로 유입되는 계기가 됐다. 기존에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퍼페추얼’을 통해 처음 온체인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는 주말 중심 흐름이지만, 시장에서는 곧 ‘주 7일 거래’로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발견 기능까지 입증…IPO 시장 영향력 확대
온체인 파생상품의 또 다른 변화는 ‘가격 발견(price discovery)’ 기능이다.
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와 스페이스X 사례에서, 온체인 퍼페추얼 가격이 실제 IPO 가격과 거의 일치하는 수준을 보였다. 세레브라스 주가는 온체인 가격 대비 3% 이내 차이였고, 스페이스X 역시 퍼페추얼 기준 171달러(약 24만7,756원)와 동일한 가격에서 출발했다.
이는 온체인 거래소가 단순 투기 공간이 아닌, 실제 시장 가격 형성에 영향을 주는 ‘초기 시장’ 역할을 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솔라나 vs 하이퍼리퀴드…인프라보다 ‘사용성’ 싸움
기술적으로 보면 솔라나는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일일 거래 처리량은 다른 블록체인을 합친 것보다 많고,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도 고빈도 거래에 최적화된 구조다.
그럼에도 현재 파생상품 시장 선두는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다. 이유는 단순하다. ‘특정 사용자’를 위한 제품 설계다. 파생상품 트레이더에 맞춘 인터페이스와 유동성이 실제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결국 시장은 기술이 아니라 ‘사용 가능성·유동성·신뢰’가 만드는 구조다. 이미 유동성이 형성된 곳으로 트레이더가 몰리는 ‘네트워크 효과’가 작동하면서, 격차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토큰화 자산 급성장…‘수조 달러 시장’ 온체인으로
최근 온체인 실물자산(RWA) 거래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 토큰화 주식 거래는 솔라나 생태계에서 하루 거래량 1억 달러(약 1,448억 원)를 처음으로 돌파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다. ‘현물 거래’뿐 아니라 퍼페추얼 거래까지 장악해야 진정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유, 금, 천연가스, 비상장 주식 등은 모두 수조 달러 규모 시장이다. 이들이 온체인으로 이동할 경우, 단순한 크립토 확장을 넘어 ‘글로벌 금융 구조’ 자체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핵심은 하나다. 이 거대한 자금 흐름이 어디에 자리 잡느냐다. 주말 거래를 장악한 플랫폼이, 미래 금융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