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미국 기업용 인공지능(AI) 지출 시장에서 앤트로픽(Anthropic)을 추격하고 있다. 7월 기준 앤트로픽은 여전히 램프(Ramp) 이용 기업 지출 비중에서 앞섰지만, 오픈AI의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램프는 8월 12일 공개한 AI 인덱스에서 7월 기준 미국 기업의 43.5%가 앤트로픽 구독 또는 토큰에 비용을 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39.7%였다. 앤트로픽은 전월보다 1.1%포인트 올랐고, 오픈AI는 0.23%포인트 상승했다.
램프 AI 인덱스의 전체 AI 도입률은 55.7%로 집계됐다. 램프 표본은 법인카드와 청구서 결제 데이터를 쓰는 미국 기업 7만 곳 이상을 기반으로 한다.
테크크런치는 21일(한국시간) 같은 데이터를 두고 오픈AI가 3분기 들어 램프 이용 기업군에서 앤트로픽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램프 고객은 실리콘밸리와 기술 기업 비중이 높아 전체 기업 시장을 그대로 대변하지는 않는다.
이번 지표는 기업용 AI 시장의 고착성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기업 고객은 모델 성능, 가격, 데이터 보관 조건이 바뀔 때마다 지출처를 조정할 수 있다. 특정 모델이나 공급사에 기업 예산이 장기간 고정된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구조다.
앤트로픽은 고성능 모델인 클로드 페이블 5(Claude Fable 5)를 앞세웠지만, 램프 데이터에서 페이블 5의 초기 채택은 제한적이었다. 램프는 지난 한 달 동안 페이블 5가 앤트로픽에서 기업이 구매한 토큰의 6%, 앤트로픽 모델 지출액의 11.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오픈AI의 지피티-5.6 솔(GPT-5.6 Sol)은 오픈AI 토큰의 25%, 지출액의 2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지표만 놓고 보면 오픈AI의 신형 모델이 램프 이용 기업군에서 더 빠르게 지출로 연결된 셈이다.
가격도 변수로 제시됐다. 램프는 페이블 5 가격이 100만 토큰당 약 10달러로 지피티-5.6 솔의 두 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성능이 높더라도 기업이 부담할 수 있는 AI 비용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 보관 정책도 기업 고객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페이블 5와 클로드 미토스 5(Claude Mythos 5)에 대해 30일 데이터 보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이 데이터가 새 모델 학습이나 안전 목적 외 용도로 쓰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업용 AI 지출은 단순 구독료보다 넓은 비용 구조를 갖는다. 챗봇 좌석, API 호출, 코딩 도구, 업무 자동화, 데이터 보안 검토가 함께 붙기 때문이다. 모델을 바꾸는 결정도 성능 비교만이 아니라 비용과 내부 보안 정책을 함께 따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국내 기업에도 시사점이 있다. 생성형 AI 도입은 단순한 챗봇 구독을 넘어 API, 코딩 도구, 업무 자동화 비용으로 확장되고 있다. 본지는 앞서 챗GPT 비즈니스 좌석 개편을 보도했다.
두 회사의 경쟁은 모델 성능을 넘어 판매 채널과 비용 효율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앤트로픽의 2분기 매출이 오픈AI를 처음 넘어섰다는 보도를 전했다.
이번 지표는 기업 AI 예산이 모델 성능만이 아니라 가격, 데이터 보관, 업무별 적합성에 따라 재배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램프는 실제 달러 지출액은 공개하지 않고 비율만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