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CRCL)의 2026년 2분기 총수익과 준비자산 수익이 7억100만 달러(약 9716억원)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오픈유에스디(OUSD) 등장 이후 서클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 볼지, 결제 인프라 기업으로 볼지를 두고 시장 평가가 갈리고 있다.
아르테미스(Artemis)는 21일 공개한 분석에서 시장이 서클을 유에스디코인(USDC) 발행사로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성, 네트워크 효과, 결제 인프라 확장성을 함께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논쟁의 계기는 오픈스탠더드(Open Standard)의 오픈유에스디 발표다. 오픈스탠더드는 6월 30일 비자(Visa), 스트라이프(Stripe), 마스터카드(Mastercard), 블랙록(BlackRock), 코인베이스($COIN), 구글(Google) 등 140개 이상 기업이 오픈유에스디 출시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오픈유에스디는 기업이 대규모로 발행·상환할 때 비용을 낮추고, 준비금 운용 수익을 참여 기업에 배분하는 구조를 내세웠다. 이 구상이 유에스디코인의 수익 기반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먼저 반영됐다.
아르테미스는 오픈유에스디가 서클에 경쟁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보면서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유동성과 거래소·애플리케이션 연동을 새로 구축하는 일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이 여전히 공급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서클의 공식 실적은 이 논쟁의 기준점이다. 서클은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분기 말 유에스디코인 유통량이 733억 달러(약 101조5938억원), 2분기 온체인 거래량이 14조8000억 달러(약 2경512조8000억원)였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준비자산 수익은 6억6800만 달러(약 9258억원)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서클의 사업 구조에서 유에스디코인 유통량은 단순한 토큰 공급 지표가 아니라 준비자산 수익과 맞물린 매출 기반이다.
본지도 앞서 유에스디코인 유통량과 서클 매출 기반이 연결돼 있다고 보도했다. 유에스디코인처럼 발행사가 준비자산을 보유하는 구조에서는 발행·상환, 체인별 이동, 거래소 보유 잔액 변화가 유통량과 매출 해석에 함께 반영된다.
아르테미스는 스테이블코인 공급이 2030년 1조 달러(약 1386조원)를 넘고, 유에스디코인 점유율이 20%, 금리가 2%인 경우 서클이 40억 달러(약 5조5440억원)의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계산했다. 이는 가정에 근거한 시나리오로, 가격이나 주가 방향을 단정하는 근거는 아니다.
결제망도 평가 대상에 들어갔다. 서클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서클 페이먼츠 네트워크(CPN)의 최근 30일 기준 연환산 거래량이 분기 말 147억 달러(약 20조3742억원)였고, 전분기 대비 76% 늘었다고 밝혔다.
아르테미스는 7월 말 기준 연환산 거래량을 230억 달러(약 31조8780억원)로 제시했다. 다만 이 수치는 회사의 2분기 공식 발표와 기준 시점이 달라 같은 수치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아크(Arc)도 서클의 확장 논리에서 빠지지 않는다. 서클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크 공개 메인넷 출시일을 9월 16일로 제시했고, 아크를 결제와 정산에 초점을 맞춘 블록체인 인프라로 소개했다.
본지는 앞서 아크가 유에스디코인의 기관용 디지털 달러 레일 전략과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공개 메인넷 출시는 아직 예정 일정인 만큼 실제 사용량과 수익 기여도는 출시 이후 확인해야 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나 특정 자산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발행사가 준비자산을 보유하고 상환을 보장하는 구조에서는 금리, 유통량, 거래 인프라 사용량이 수익성 판단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아르테미스의 결론은 서클을 단순 발행사가 아니라 ‘풀스택 화폐 플랫폼’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서클의 2분기 수익 대부분이 여전히 준비자산 수익에서 나왔고, 회사가 결제망과 아크를 통해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