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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점도표 불신 속 공급발 물가론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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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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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소통 축소 기조가 점도표 불신과 공급 측 물가 해석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AI가 생산성과 물가 판단의 새 변수로 거론되면서 시장은 연준 발언보다 지표 해석에 더 무게를 둘 가능성이 있다.

 케빈 워시 (AI 생성 이미지) / TokenPost.ai

케빈 워시 (AI 생성 이미지) / TokenPost.ai

케빈 워시(Kevin Warsh)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소통 축소 기조가 단순한 말수 조절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해석하는 틀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닉 티미라오스(Nick Timiraos) 기자의 분석 기사에서 워시가 연준의 핵심 소통 수단인 점도표와 경제전망요약(SEP)에 오래전부터 강한 비판적 입장을 보여 왔다고 보도했다.

점도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적정 기준금리 경로를 점으로 표시하는 자료다. 경제전망요약은 성장률, 실업률, 물가, 금리 전망을 함께 제시해 시장이 연준의 정책 경로를 가늠하도록 돕는 장치다.

워시의 차별점은 통화 긴축을 선호하느냐보다 물가 상승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느냐에 있다. 금융위기 이후 연준 내부 다수는 9%에 이른 높은 실업률을 물가 상승을 누르는 유휴 생산능력으로 봤다.

워시는 같은 상황을 다르게 해석했다. 그는 실업을 일시적 수요 부진보다 경제의 구조적 손상에 가깝게 봤고, 높은 실업률만으로 물가가 충분히 억제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자본 배분, 노동시장 조정 능력, 정부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었다. 자본이 가장 생산적인 영역으로 흐르지 못하고 노동시장의 조정 능력이 약해졌으며 워싱턴의 불확실한 정책이 생산 능력을 훼손했다는 판단이다.

이런 시각은 연준 소통 방식에 대한 회의와도 이어진다. 전통적 수요 지표보다 공급 능력과 정책 환경을 중시한다면, 금리 경로를 단일한 숫자 배열로 제시하는 방식은 실제 경제 변화를 충분히 담기 어렵다는 논리다.

티미라오스 기자는 사후적으로 워시의 성장 잠재력 관련 비관적 전망이 일부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강화된 규제, 재정, 무역정책이 성장에 불리하게 작용했고, 생산 능력이 줄어든 경제는 외부 물가 충격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워시가 경고한 인플레이션 위기는 약 10년 뒤에야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당시의 문제의식이 곧바로 물가 급등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공급 측 제약을 중시한 분석 틀은 현재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쟁점은 인공지능(AI)이다. 워시는 지난 1년 동안 AI가 경제의 성장 여력을 키울 수 있고, 기술 진보가 시간이 지나며 비용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워시는 지난달 현재 경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총공급을 추론하고 있다. 우리는 생산성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15년 전 금융위기 이후 구조적 손상을 보던 시각이 지금은 기술 충격과 생산성 판단으로 옮겨간 셈이다.

본지는 앞서 연준이 향후 금리 경로에 관한 안내를 줄이면 경제지표와 장기금리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크립토 시장에도 이 논쟁은 간접적 의미가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위험자산은 미국 금리 경로와 달러 유동성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워시의 연준이 금리 전망 신호를 줄이고 공급 측 물가 해석을 중시한다면 시장 참가자들이 공식 발언보다 물가, 고용, 생산성 지표를 더 직접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분석에서 확인되는 것은 워시가 점도표와 전망 자료에 비판적이었고, 인플레이션을 수요보다 공급과 정책 환경의 문제로 봐 왔다는 점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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