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단기 보유 고래의 미실현 이익이 90억7000만달러(약 12조1587억원)까지 늘었다.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보유량도 69만개를 넘었지만 현재 데이터만으로 대규모 고래 매도가 진행 중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9월 4일 기준 비트코인을 6개월 미만 보유한 단기 보유 고래의 미실현 이익이 9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관련 데이터를 추적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실현 이익은 보유자가 코인을 매도해 확정한 수익이 아니라 현재 시장가와 온체인 취득 원가의 차이다. 이익 규모가 커졌다는 사실만으로 실제 매도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수치는 단기 보유 고래가 가격 상승 구간에서 상당한 평가이익을 쌓았다는 의미다. 다만 평가이익은 가격이 움직이면 빠르게 줄어들 수 있어 실제 매도 규모와는 구분해야 한다.
단기 보유 고래의 평균 취득 가격은 약 6만9000달러(약 9,252만원)로 현재 시장 가격과 거리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유입된 고래일수록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구조다.
비트코인 가격이 약 2% 하락한 다음 날인 9월 5일에는 이 집단의 미실현 이익이 17% 줄었다. 가격 하락 폭보다 평가이익의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나 단기 보유자의 손익이 시장 가격에 민감하게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크립토퀀트는 단기 보유 고래의 거래소 유입 참여가 아직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현 시점의 데이터만으로 대규모 고래 매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거래소 보유량에서는 다른 흐름이 관찰됐다. 5월 초부터 비트코인의 거래소 유입이 점차 늘었고,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9월 2일 69만1658개로 집계됐다.
바이낸스 보유량은 202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거래소에 보관된 물량이 늘면 시장에서 즉시 거래될 수 있는 공급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거래소 보유량 증가는 실제 매도 실행과 같은 의미가 아니다. 거래소 지갑으로 이동한 비트코인은 매도뿐 아니라 보관·담보·거래 준비 등 여러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두 지표는 서로 다른 정보를 보여준다. 단기 보유 고래의 미실현 이익은 잠재적인 차익 실현 여지를, 바이낸스 보유량은 거래소에 모인 비트코인 규모를 나타낸다.
두 수치가 동시에 높은 수준이라는 사실만으로 가격 방향을 정할 수는 없다. 현물 매수세가 거래소로 유입된 물량과 잠재적 차익 실현 물량을 얼마나 흡수하는지가 핵심이다.
크립토퀀트는 바이낸스의 유동성과 시장 포지션이 대체로 질서 있게 유지되고 있다고 봤다. 다만 거래소 보유량이 높은 상황에서 현물 수요가 약해지면 단기 보유자의 차익 실현이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단기 보유 고래의 손익분기점이 현재 가격과 가까운 6만9000달러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이번 집계는 해당 보유자들의 평가이익이 가격 움직임에 따라 빠르게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단기 보유 고래의 실제 거래소 유입과 현물 수요 회복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미실현 이익과 거래소 보유량은 잠재적 공급 압력을 보여주는 지표지만, 매도 사실 자체를 입증하는 지표는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