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단기 보유 고래의 미실현 이익이 90억7000만달러(약 12조2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격이 흔들릴 경우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단기 보유 고래 이익 사상 최대
크립토퀀트 데이터에서 6개월 미만 보유 물량을 가진 단기 보유 고래의 미실현 이익은 9월 4일 90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6년부터 해당 지표를 추적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관련 내용은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미실현 이익은 보유자가 코인을 매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가격과 취득 원가의 차이로 발생한 장부상 이익이다. 이 수치만으로 실제 매도가 발생했다는 뜻은 아니다.
해당 지표는 비트코인 가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9월 5일 전날보다 2%에 조금 못 미치게 하락하자 단기 보유 고래의 미실현 이익은 하루 만에 17% 줄었다.
단기 보유 고래의 손익분기점은 현재 가격과 가까운 6만9000달러(약 928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장기 보유자보다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구간이라는 설명이다.
크립토퀀트는 “그 정도 규모의 미실현 이익은 시장 노출을 의미한다”며 “기록적인 장부상 이익을 보유한 집단은 가격이 흔들리는 순간 매도자로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매도가 이미 시작됐다는 의미가 아니라, 가격 하락 때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에 가깝다.
◇ 바이낸스 보유량도 69만BTC 육박
거래소에 유입되는 비트코인 물량도 늘었다.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9월 2일 69만1658BTC로 집계돼 202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소 보유량은 거래소 지갑에 보관된 코인 규모를 뜻한다. 잔고가 늘면 시장에서 즉시 거래할 수 있는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본지도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약 68만7000BTC로 늘어 2026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집계는 당시보다 보유량이 더 증가한 수치를 보여준다.
다만 고래의 거래소 유입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크립토퀀트는 바이낸스의 유동성과 포지션이 질서 있게 유지되고 있다고 봤다.
크립토퀀트는 거래소 보유량이 높은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8만3000달러(약 1억1160만원) 위로 의미 있게 상승하려면 상장지수펀드(ETF)와 현물 시장의 지속적인 수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거래소에 쌓인 물량을 소화할 수요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이번 데이터는 고래가 이미 대규모 매도를 시작했다는 뜻이 아니라, 매도 가능한 평가이익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에 가깝다. 단기 보유 고래의 손익과 거래소 보유량이 가격 변동에 따라 함께 움직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크립토퀀트는 2026년 시장에서 부족했던 핵심 요인으로 비트코인 현물 수요의 재유입을 지목했다. 단기 보유 고래의 매도 여부와 함께 ETF·현물 시장의 수요 회복이 향후 시장 흐름을 가를 요인으로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