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모이니핸(Brian Moynihan) 뱅크오브아메리카(BAC)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경제는 여전히 건전한 기반 위에 있다며 시장의 경기 둔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우리 이코노미스트들은 2025년에 미국이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다소 하향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대해선 “그럴 가능성은 낮다”며, 현 시점에서 통화 정책의 변화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발언은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남겼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1분기 실적에서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거래 부문에서의 수익 증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다른 대형 은행들과도 유사한 양상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거래 수익이 실적 방어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모이니핸은 경기 전망에 다소 불확실성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경기가 둔화된다 해도 극히 미미한 수준일 것이며, 미국 경제는 이를 감당할 체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낙관론의 근거로는 소비자 지출의 견고함이 꼽혔다. 그는 “관세 이슈가 소비자 심리를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1분기에도 소비 지출은 강한 흐름을 유지했다”며 “소매업체 일부는 다소 주춤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부문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이니핸은 “기업 고객들의 유동성은 충분하고, 실적도 견조한 상황”이라며 “우리 비즈니스 고객들도 현재의 경제 환경에서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도 대형 은행 수장들이 비교적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특히 이번 분기 실적 호조가 거시경제 지표와 함께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 경제의 흐름과 금리 정책 방향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