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경쟁사보다 다소 약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 개선 흐름이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원을 유지했다.
22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순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늘어난 1조1천43억원, 영업이익은 10.8% 줄어든 1천4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증가하지만 이익은 줄어드는 구조인데, 이는 본업인 백화점 부문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연결 자회사인 지누스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결 실적은 자회사 성과까지 모두 합산한 수치여서, 특정 자회사의 손익 악화가 본사 실적 평가에도 직접 영향을 준다.
백화점 사업은 소비 여건 변화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 자산가격 상승으로 고가 소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요층이 유지되면서 보석과 시계 같은 고급 상품 판매가 받쳐줬고, 외국인 고객 비중 확대와 의류 판매 회복도 실적 방어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백화점은 경쟁사보다 명품 매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데, 이는 단기적으로는 폭발적인 성장세가 제한될 수 있지만 반대로 일반 패션과 생활 소비 회복의 수혜를 넓게 받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면 지누스는 1분기 실적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덤핑 관세 환입에 따른 160억원대 기저 부담과 효율화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비용 증가, 업황 부진이 겹치면서 영업적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저 부담은 지난해 일회성 이익이나 비용의 영향으로 올해 같은 기간 실적이 상대적으로 불리해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여기에 사업 구조를 손보는 과정에서 비용이 먼저 반영되면 단기 실적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다만 증권가는 이런 부담이 2분기까지 이어진 뒤 하반기에는 점차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누스의 효율화 작업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면 비용 부담이 줄고,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는 데 따른 기저효과도 한층 완만해질 수 있어서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영업면적 확대 효과가 온기로 반영되면 유통 부문의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남 연구원은 하반기 백화점 사업부 자체의 부담은 있을 수 있지만, 연결 자회사 실적 개선 가능성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실적 모멘텀은 오히려 강해질 수 있다고 봤다. 21일 종가 기준 현대백화점 주가는 9만2천300원으로, 목표주가와는 아직 차이가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자회사 정상화 속도와 소비 회복 강도에 따라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