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화물 해운사 세이프 벌커스(Safe Bulkers, SB)가 ESG 경영 강화와 함께 유럽 증시 이중상장, 선대 재편, 신조선 투자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지속가능성 보고서 공개와 더불어 유로넥스트 아테네 상장 절차를 마무리하고, 친환경 선박 중심의 선대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세이프 벌커스는 최근 2025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ESG 성과와 정책을 상세히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GRI 기준과 SASB 해운 지침을 반영해 환경·사회·지배구조 전반을 포괄하고 있으며, 이해관계자 대상 투명성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자본시장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회사는 총 1억182만6580주의 보통주를 유로넥스트 아테네 메인 시장에 이중상장하는 투자설명서 승인을 받았으며, 신규 주식 발행 없이 기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은 유지된다. 거래 개시는 2026년 6월 2일로 예정돼 있으며, 티커는 동일하게 SB를 사용한다. 이는 유럽 투자자 접근성을 확대하고 자금 조달 기반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선대 구조 조정에도 나섰다. 회사는 2006년 건조 포스트파나막스급 ‘제니아(Xenia)’를 1,300만 달러(약 187억 원), 2008년 건조 캄사막스급 ‘페둘라스 커맨더(Pedhoulas Commander)’를 1,470만 달러(약 211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매각은 노후 선박을 정리하고 친환경 선박 비중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2022년 이후 인도된 IMO 온실가스 규제 3단계 및 질소산화물 Tier III 기준을 충족하는 선박 13척과 향후 도입 예정인 신조선 11척과 맞물린 전략이다.
동시에 신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세이프 벌커스는 일본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캄사막스급 3척과 케이프사이즈급 1척 등 총 4척의 신조 벌크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선박들은 2029년 인도 예정이며, 일부는 현금 보유액으로, 케이프사이즈 1척은 10년 만기 금융 리스를 통해 확보된다. 모든 선박은 최신 환경 규제를 충족하며, 특히 메탄올 이중연료 선박도 포함돼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사회는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확대됐으며, 투자은행 출신 제프리 번젤과 해운 전문가 바실리스 하지오아누가 신규 선임됐다. 번젤은 도이체방크 출신으로 자본시장 경험이 풍부하며, ESG 및 감사위원회 핵심 인사로 배치됐다.
또한 회사는 우선주 배당을 통해 안정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8% 시리즈 C 및 D 우선주에 대해 주당 0.50달러의 분기 배당을 결정했으며, 이는 수익성, 선대 가동률, 유동성 등 다양한 요인을 반영해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세이프 벌커스는 이와 함께 연례 보고서(Form 20-F)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고, 글로벌 해운 포럼과 투자 콘퍼런스에도 적극 참여하며 투자자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이프 벌커스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친환경 전환’과 ‘글로벌 자본시장 확대’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하고 있다.
코멘트 세이프 벌커스는 단순한 선박 확충을 넘어 ESG, 자본시장, 지배구조 전반을 아우르는 입체적 전략을 통해 해운업 내 경쟁력 재편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