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공적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전용 소액 신용대출 상품을 2일 내놓으면서, 고령층의 긴급 생활자금 수요를 모바일 금융으로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이번에 출시된 ‘하나원큐 연금생활비대출’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 4대 공적연금을 받는 고객이 대상이다. 가장 큰 변화는 신청 방식이다. 그동안 이 상품은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하나은행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한도 조회부터 신청, 약정, 실행까지 전 과정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지점을 찾기 어려운 고령 고객에게는 접근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대출 조건은 비교적 단순하다. 하나은행 계좌로 공적연금을 받고 있는 고객에게 연 1.0%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대출 한도는 50만 원으로 제한된다. 일반적인 신용대출처럼 큰 금액을 빌려주는 상품이라기보다, 연금 수급자가 갑작스럽게 필요한 소액 생활비를 낮은 부담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성격이 강하다. 금리가 고정된다는 점도 금리 변동에 민감한 차주 입장에서는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은행권이 이런 상품을 내놓는 배경에는 빠른 고령화와 함께 고령층의 금융 수요가 더 세분화되고 있다는 점이 있다. 은퇴 이후 정기적인 연금 소득은 있지만, 병원비나 생계비 같은 일시적 자금 수요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소액 자금을 위해 오프라인 창구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은 디지털 전환이 빨라진 금융 환경에서 오히려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하나은행은 이런 수요를 반영해 비대면 채널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연금 수급 고객의 소액 생활자금 수요가 늘고 있어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은행권 전반으로 보면 이는 단순한 신상품 출시를 넘어, 고령층을 위한 맞춤형 디지털 금융 서비스 경쟁이 확산하는 흐름으로도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연금 수급자나 고령 고객을 겨냥한 저금리·소액·간편 신청형 금융상품이 더 늘어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