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이자이익 증가에도 환율 변동과 충당금 부담이 겹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었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은 꾸준히 늘어 정책금융 역할은 한층 커졌고, 은행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배당에도 나서기로 했다.
27일 공시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의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6천8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7%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순이익도 1조4천429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 줄었다. 반면 본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이자이익은 2조845억원으로 10.7%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대출과 예금의 금리 차이 등으로 남기는 이익 비율)도 1.59%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5%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수익 구조를 보면 이자 장사는 개선됐지만, 비이자 부문이 크게 약해졌다. 비이자이익은 1천462억원으로 1년 사이 55.1% 감소했다. 기업은행은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나아졌음에도 환율 급등에 따른 환평가손이 커졌고,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대손충당금도 늘어나면서 최종 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금융권 전반에서 나타나는 공통 흐름이기도 하다. 경기 둔화 우려와 변동성 확대 속에서 은행들이 위험 관리 비용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전성 지표는 대체로 엇갈렸다. 1개월 이상 원리금이 밀린 대출 비율인 연체율은 2분기 말 0.94%로 올해 1분기 말 0.95%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지난해 같은 시점의 0.91%보다는 0.03%포인트 높았다. 반면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27%로 1년 전 1.37%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단기 연체 흐름은 다소 부담이 남아 있지만, 구조적인 부실 관리 측면에서는 일정 부분 개선된 셈이다.
기업은행의 정책금융 기능은 더 커졌다. 올해 생산적 금융 지원에 힘입어 2분기 말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70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1% 증가했다. 중소기업 금융 시장 점유율도 24.6%로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민간은행과 달리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공적 역할을 함께 맡고 있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자금 공급 확대 여부가 더 주목받는다. 이런 흐름은 기업 자금 사정이 팍팍한 시기에 정책금융기관의 존재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기업은행은 실적 발표와 함께 창립 후 처음으로 분기 배당도 실시하기로 했다. 배당 기준일은 7월 31일이고, 배당금은 주당 210원이다. 은행 측은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생산적 금융 지원과 인공지능 전환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수익성은 일시적인 외부 변수에 흔들렸지만, 중소기업 대출 확대와 주주환원 강화라는 두 축은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금리와 환율, 경기 여건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기업은행이 정책금융과 주주친화 경영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