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업기업의 1~7월 이익이 지난해보다 17.6% 늘었지만, 증가 속도는 상반기보다 둔화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7일 발표문에서 1~7월 규모 이상 공업기업의 이익 총액이 4조5820억6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고 밝혔다. 1~6월 증가율 18.7%와 비교하면 1.1%포인트 낮아졌다.
공업이익은 제조업과 광업, 전력·가스·수도 공급업 등 중국 주요 공업 부문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집계 대상은 연간 주영업 수입 2000만 위안 이상 기업이다.
부문별로는 광업 이익이 6660억5000만 위안으로 34.9% 증가했다. 제조업 이익은 3조4376억 위안으로 18.8% 늘었다. 전력·열·가스·수도 생산 및 공급업 이익은 4784억2000만 위안으로 5.8% 감소했다.
기업 유형별로도 차이가 뚜렷했다. 국유 지배 기업의 이익은 1조4918억9000만 위안으로 16.3% 증가했다. 주식제 기업은 3조5494억 위안으로 23.6% 늘었다.
외국 및 홍콩·마카오·대만 투자 기업의 이익은 1조137억8000만 위안으로 1.2% 증가했다. 민영 기업은 1조1352억2000만 위안으로 10.9% 늘었다.
업종별로는 컴퓨터·통신·기타 전자장비 제조업 이익이 1.1배 증가했다. 비철금속 제련·압연 가공업은 91.8%, 화학 원료·화학제품 제조업은 56.6%, 석탄 채굴·세척업은 50.4% 늘었다.
반면 자동차 제조업 이익은 20.4% 줄었다. 비금속 광물제품업은 48.2%, 흑색금속 제련·압연 가공업은 51.2% 감소했다.
매출 증가도 이익 개선을 뒷받침했다. 1~7월 규모 이상 공업기업의 영업수입은 80조9230억7000만 위안으로 6.5%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68조7861억5000만 위안으로 5.9% 늘었다.
영업수입 이익률은 5.66%로 전년보다 0.54%포인트 높아졌다. 매출 증가율보다 비용 증가율이 낮았고, 이익률도 개선된 흐름이다.
다만 증가율 둔화는 중국 생산 부문의 회복세가 고르게 강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익이 늘어난 업종과 줄어든 업종이 함께 나타나면서 제조업 내부의 온도 차도 드러났다.
중국 공업이익은 한국 독자에게 중국 내수와 제조업 체력을 함께 가늠하게 하는 지표다. 앞서 본지가 전한 중국의 7월 소비와 투자 둔화 흐름과 함께 보면, 생산 부문 이익은 늘었지만 수요와 투자 지표의 약세는 별도로 확인해야 하는 흐름이다.
중국 제조업 지표는 반도체와 전자장비 업황을 보는 참고 자료이기도 하다. 이번 발표에서는 컴퓨터·통신·기타 전자장비 제조업 이익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지만, 개별 반도체 기업 실적이나 가상자산 시장 수급으로 바로 연결해 해석할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외환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날 오전 10시37분 기준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전장 대비 약보합권인 6.7214위안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이번 지표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가상자산 가격에 미친 직접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경기 흐름은 위험자산 심리를 볼 때 참고 지표로 쓰일 수 있지만, 가격 방향을 단정할 재료는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