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7월 초 이후 완만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와 방위 관련 주문이 제조업과 비주거 건설을 떠받쳤지만, 소비자는 가격에 더 민감해졌고 물가 압력도 이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한국시간 3일 공개한 8월 베이지북에서 “경제 활동은 7월 초 이후 완만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8월 24일까지 수집한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기업·지역 접촉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12개 지역 가운데 10곳은 소폭에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고했다. 2곳은 변화가 없었다. 소비 지출은 전체적으로 소폭 늘었지만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소비자와 견조한 고가 소비가 동시에 나타났다. 자동차 판매는 소비심리 약화, 높은 연료비, 금융 비용 상승 여파로 대체로 부진했다.
제조업은 대부분 지역에서 개선됐다. 일부 지역은 방위와 데이터센터 관련 주문이 수요를 이끌었다고 보고했다. 비주거 건설도 전체적으로 증가했고, 몇몇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활동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주거용 건설은 감소했다.
고용은 전체적으로 아주 소폭 증가했다. 3개 지역은 완만한 고용 증가를, 4개 지역은 소폭 증가를, 5개 지역은 변화 없음을 보고했다. 제조업, 건설, 일부 서비스업에서는 노동 수요가 비교적 양호했지만 소매와 접객업에서는 수요가 줄었다. 숙련공과 기술 인력은 여전히 구하기 어려운 상태로 남았다.
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8개 지역은 보통 수준의 물가 상승을 보고했고, 2개 지역은 완만한 상승, 1개 지역은 소폭 상승, 1개 지역은 강한 상승을 보고했다. 제조업과 건설업에서는 에너지, 운송, 원자재 비용 압박이 두드러졌다. 금속과 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 관세 관련 영향, 의료·보험 비용 부담도 함께 언급됐다.
한국 크립토 투자자에게 이번 베이지북은 미국 기준금리 경로를 가늠하는 기초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본지도 앞서 [8월 고용보고서와 연준 베이지북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달러와 금리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https://www.tokenpost.kr/news/economy/400601)고 전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위험자산은 금리, 달러 유동성, 기술주 투자심리와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번 보고서만으로 암호화폐 가격 방향을 단정할 근거는 없다.
보고서는 향후 몇 달의 전반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적었지만 업종별 심리는 엇갈렸다고 밝혔다. 기업 접촉자들은 높은 에너지 가격, 정책 변화, 국제 분쟁의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