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0년물 국채 평균 낙찰금리가 4.079%를 기록하면서 기업의 비트코인(BTC) 매입용 엔화 조달 비용이 변수로 떠올랐다. 기존 고정조건 부채가 곧바로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같은 방식으로 돈을 빌릴 때 필요한 금리 문턱은 높아졌다.
일본 재무성은 9월 3일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평균 낙찰금리 4.079%, 최고 낙찰금리 4.100%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9월 1일 10년물 평균 낙찰금리는 2.995%, 8월 28일 2년물 평균 낙찰금리는 1.708%였다. 이번 4%대 금리는 일본 국채 전반이 아니라 장기물 끝단에서 먼저 나타난 수치다.
일본은행(BOJ)은 무담보 익일물 콜금리를 1.0% 안팎으로 유도하고 있다. 단기 정책금리와 장기 국채금리 사이의 간격이 벌어진 셈이다. 이 차이는 일본 내 저금리 차입을 활용해 BTC를 사들이는 기업에는 중요한 비용 변수로 작용한다.
대표 사례는 메타플래닛(3350)이다. 메타플래닛은 2026년 2분기 공시에서 6월 30일 기준 BTC 43,000개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1,000주당 BTC 보유량은 0.0263554개로 전기 대비 9.6% 늘었고, 같은 기간 회사는 BTC를 매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메타플래닛의 자금조달 방식은 주가와 BTC 순자산가치의 관계에 따라 달라졌다. 회사는 2분기 대부분 mNAV가 1.0배 아래에 머물렀고, 이 기간 제3자 배정 방식의 보통주 발행을 하지 않았다. 대신 20회차 0% 사채, BTC 담보 신용한도, 27회차 신주예약권 행사, BTC 수익 사업을 매입 자금으로 활용했다.
mNAV는 기업가치를 보유 BTC 순자산가치와 비교하는 지표다. BTC 보유 기업은 주가가 보유 자산가치보다 높게 평가될 때 주식성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만, mNAV가 낮아지면 희석 부담 때문에 보통주 발행 여지가 줄어든다. 이때 사채나 신용한도 같은 부채성 조달의 금리가 더 중요해진다.
메타플래닛은 4월 24일 20회차 8,000백만엔 규모의 무이자 사채를 공시했다. 회사는 해당 자금 사용처를 조정해 8,000백만엔은 사채 상환에, 25,422백만엔은 BTC 매입에 배정했다. 이미 정해진 0% 조건은 계약대로 유지된다.
문제는 같은 조건을 앞으로 반복할 수 있느냐다. 장기금리는 정부와 기업의 장기 차입비용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쓰이며, 수익률이 오르면 투자자는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한다. 본지도 앞서 주요국 차입비용을 다시 매기는 흐름이 암호화폐 시장의 거시 변수로 거론된다고 전한 바 있다.
메타플래닛은 8월 13일 비트본즈(BitBonds) 신설과 첫 발행 완료를 공지했다. 관련 공시와 보도에서 확인된 초기 비트본즈는 총 2억엔 규모, 비담보·무보증·무등급 조건이며 만기는 대략 3년, 금리는 4.0~4.3% 수준이다. 첫 발행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이후 발행 조건은 일본 장기금리 상승을 반영해 다시 계산될 수 있다.
메타플래닛은 9월 1일 공시에서 8월 한 달 동안 자사주를 한 주도 사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공시에서 27회차 신주예약권의 8월 행사 수량은 0건, 월말 미행사 잔량은 947,300권, 환산 주식수는 94,730,000주였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기존 고정 부채는 조건을 유지하지만, 향후 비트본즈와 재조달은 더 높은 조달 문턱을 넘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 재무성 입찰 결과와 메타플래닛 공시 조건을 묶은 해석이다. 기존 부채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 조달의 가격 문제라는 뜻이다.
국제 채권시장에서는 일본 장기금리 상승이 인플레이션, 재정건전성, 일본은행 추가 인상, 엔 캐리트레이드 되돌림 우려와 함께 해석되고 있다. 로이터(Reuters)는 일본 10년물 금리가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에 도달했다고 전했고, 엔화 강세와 캐리트레이드 되돌림 가능성도 짚었다. 다만 30년물 4.079%와 10년물 2.995%, 2년물 1.708%는 각각 다른 만기의 수치다.
한국 독자에게 중요한 지점은 BTC 가격 방향이 아니라 자금조달 비용이다. 기업이 BTC를 계속 사들이려면 주식 발행, 사채, 신용한도, 사업 현금흐름 중 하나가 작동해야 한다. 장기금리가 오르면 사채와 재조달 비용이 먼저 영향을 받는다.
반대로 기존 0% 사채처럼 이미 확정된 조건은 그대로 남는다. 따라서 일본 30년물 4.079%는 메타플래닛의 BTC 보유 전략을 당장 멈추게 하는 수치가 아니다. 저금리 엔화 조달을 전제로 한 기업 BTC 매입 모델이 다음 발행에서 어떤 금리를 감수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기준점에 가깝다.
한편 메타플래닛의 43,000 BTC 보유량은 6월 30일 기준이고, 신주예약권 미행사 잔량과 자사주 매입 수치는 8월 말과 9월 1일 공시 기준이다. 이후 회사의 BTC 보유량과 권리 잔량은 다음 공시에서 다시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