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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스타트업, 처음부터 글로벌 설계...美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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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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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스타트업들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설계되며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화의 핵심은 시기보다 조직의 태도와 전략적 설계에 있다고 분석된다.

 유럽 스타트업, 처음부터 글로벌 설계...美 시장 정조준 / TokenPost Ai

유럽 스타트업, 처음부터 글로벌 설계...美 시장 정조준 / TokenPost Ai

유럽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세계 시장을 외면하고 있다는 오해가 커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의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초기와 같은 정치 환경이 영향을 미치면서 유럽 내에서 지역 중심 전략에 대한 재고의 움직임이 있었지만, 가장 *야심 찬 창업자들*은 오히려 글로벌 확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미지의 시장을 기회로 삼아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며, 유럽 기술 생태계의 *성숙*이 이러한 움직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유럽에서 탄생한 스타트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까지는 다소 긴 시간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영국계 벤처캐피털 인덱스벤처스(Index Ventures)가 발표한 보고서 ‘Winning in the US’에 따르면, 유럽 유니콘들의 상당수는 설립 초기부터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둔 ‘출생부터 글로벌 전략’으로 설계된다. 이는 단순히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설계부터 기업 문화, 언어 사용, 고객 대응 방식까지 전반에 걸쳐 국제 시장을 기준으로 조직을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업들은 다양한 확장 전략을 선택해 미국에 진입하고 있다. 매출의 큰 비중이 미국에서 발생하는 ‘마그넷형’, 유럽과 미국을 병행하는 ‘펜듈럼형’, 전략적 거점만 미국에 확보하는 ‘앵커형’, 현지 인프라 없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텔레스코프형’, 설립과 동시에 미국에 정착하는 ‘트랜스플랜트형’까지 각기 다른 모델이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확장 방식보다 ‘글로벌 마인드셋’이다.

글로벌 확장에 있어 시간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비교적 규모가 큰 내수 시장을 지닌 국가의 스타트업들은 국내 성공에 안주하다가 국제 무대에서 민첩성을 잃는 경우가 잦다. 자국 중심의 언어, 문화, 서비스 최적화는 장기적으로 기술 부채나 조직 변화 비용으로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더 늦은 시점에서의 글로벌화는 반드시 많은 대가를 요구하게 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핀란드, 스웨덴, 이스라엘 같은 소규모 국가 출신 스타트업은 내수 한계를 일찌감치 인식해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이들은 영어를 기본 사내 언어로 채택하고, 다국가 거버넌스를 받아들이며, *시장 크기보다 산업 집중도*에 기반한 확장 전략을 짠다. 대표 사례로는 핀란드의 슈퍼셀(Supercell), 네덜란드의 아디옌(Adyen), 이스라엘의 윗시(Wiz), 영국 기반의 인시던트닷아이오(Incident.io) 같은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설립 초기부터 전방위적인 글로벌 진입을 준비하며 경쟁 우위를 선점했다.

유럽 기업이 미국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룬 또 다른 공통점은 기술 및 조직 구조의 탄탄한 기반이다. 아디옌은 유럽 내 국경을 넘나드는 결제 수요의 복잡성을 고려해 플랫폼을 설계했고, 이는 미국 내 진출 시 오히려 현지 경쟁사보다 나은 기술력이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반면, 제품 개발 시부터 현지화에 집중한 스타트업은 새로운 시장 진입시 기존 구조를 전면 개편해야 해 비용이 불어나고 속도가 느려진다.

따라서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에 진정한 도전 과제는 접근 전략보다 *조직의 태도*다. 얼마나 일찍, 얼마나 강하게 글로벌 기회를 포착해 문화와 제품, 인재 구성에 반영하느냐에 따라 향후 성장 경로의 폭이 완전히 달라진다. 실제로 인시던트닷아이오의 경우, 창업 초기 런던에 본사를 뒀음에도 미국 고객의 수요가 75%에 달하면서 뉴욕으로 본사를 옮기고 자연스럽게 조직과 제품을 글로벌 수준에 맞췄다.

결론적으로 유럽 스타트업이 미국과 그 외 대형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핵심은 ‘언젠가는’이 아니라 ‘지금 당장’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것이다. 자신이 준비됐다고 느낄 때가 아니라, 준비되도록 회사를 설계하고 다듬어나가는 태도가 오늘날 글로벌 경쟁에서의 *핵심 승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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