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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수는 2조, 기술은 2억?…판이 바뀐 벤처캐피털 '인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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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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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벤처캐피털의 자본이 기술이 아니라 핵심 인재 확보에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조 원 규모의 계약과 투자 유치는 오픈AI, 구글 등 출신 인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AI 고수는 2조, 기술은 2억?…판이 바뀐 벤처캐피털 '인재 전쟁' / TokenPost.ai

AI 고수는 2조, 기술은 2억?…판이 바뀐 벤처캐피털 '인재 전쟁' / TokenPost.ai

벤처캐피털의 판이 바뀌었다. 오늘날 AI 시대의 자본은 더 이상 스타트업 자체가 아니라, AI 시스템을 구축한 핵심 인재 확보에 집중되고 있다. 구글, 오픈AI, 메타 등 초거대 기술 기업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임원들은 수천억 원의 몸값을 받고 스타트업과 대기업 C레벨로 이동 중이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그 기술을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다.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는 대표 사례다. 오픈AI 출신 일리야 수츠케버, 전 애플 AI 총괄 대니얼 그로스, 전 오픈AI 연구원 대니얼 레비가 구성한 이 회사는 직원 20여 명임에도 불구하고 제품도, 매출도 없이 32억 달러(약 4조 6,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총 30억 달러(약 4조 3,200억 원)를 유치했다. 이들이 보유한 AI 생태계 경험 자체가 곧 자산이다.

많은 벤처펀드가 이 공식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인플렉션AI에 6억 5,000만 달러(약 9,300억 원)를 지급하고 공동 창업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마이크로소프트 AI CEO로 데려왔다. 메타(META)는 앤드루 털록에게 6년 동안 최대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GOOGL)은 윈드서프의 CEO 및 핵심 연구진과 함께 24억 달러(약 3조 4,500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처럼 자본의 흐름이 AI 대형 인재 집단을 기준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긴 새로운 질서는 ‘테크 귀족 계층’의 부상이다. 고위 임원에게 집중되는 자본은 예전 성장 중심의 벤처투자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인재 확보 중심 구조로 바뀌고 있다. 이제 펀딩은 기술을 사는 수단이 아니라, 복잡한 AI 시스템을 설계·운영할 수 있는 결정권자를 유치하는 수단이 된다.

이런 대형 자본 경쟁에 직접 뛰어들 수 없는 대부분의 창업자들에게는 비대칭 전략이 부상하고 있다. 고액의 대우 대신, 기존 거대 기업에서 AI를 적용·운영한 경험을 가진 운영형 임원을 데려오는 방식이다. 예컨대 JP모간체이스나 월마트에서 수만 명 규모로 AI를 도입한 CTO는 대형 AI 연구자보다 실전에 더 적합할 수 있다. 그들은 2~3억 원 수준의 스톡옵션만으로도 합류할 수 있으며, 실제로 제품 고도화와 판매 전략 수립에 바로 투입 가능하다.

여기에 보드 멤버 제안, 자율적인 경영권 약속, 빠른 커리어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도 유의미하다. FAANG 출신의 연봉 수억 원대 임원들은 큰 기업 내 위계보다는 높은 영향력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같은 명확한 가치 제안이 결정적일 수 있다.

또한 테크 자문위원단을 조직하는 것도 비용 대비 효율이 높다. 5억 원을 들여 한 명의 초고가 C레벨을 채용하기보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 출신 고문 10명을 활용해 고객 사전 신뢰를 확보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이제 중요한 건 기술이나 규모가 아니다. 누가 판단하고, 어떤 실행력을 갖췄는지다. 필드에서 AI를 실제로 적용해 본 이들의 판단력은 지금 가장 희귀한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단지 트렌드가 아닌, AI 시대 고유의 구조적 변화다.

자본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이젠 누가 더 많은 엔지니어를 두느냐가 아니라, AI를 실제로 구동하는 사람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 기술은 자동화될지언정, 그 기술을 지휘할 수 있는 두뇌는 여전히 인간이며, 그들은 예외 없이 ‘희소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벤처캐피털의 역할은 이제 자금 제공자가 아니라, 전략적 인재 매니저로 재정의되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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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9 20:05:00

ㄱ ㅅ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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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2025.11.19 11:06:25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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