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스타트업 램프가 또 한 번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17일(현지시간) 램프는 3억 달러(약 4,320억 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 지으며 기업가치를 300억 달러(약 43조 2,000억 원)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 벤처투자사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가 주도했으며, 아이코닉 캐피털, 파운더스 펀드, 코슬라 벤처스, 제너럴 캐털리스트, 럭스 캐피털 등 기존 투자자들이 다수 참여했다. 또한 알파 웨이브 글로벌,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 로빈후드 벤처스, 1789 캐피털 등 신규 투자자들도 대거 합류했다.

램프는 2025년에만 네 차례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번까지 총 23억 달러(약 3조 3,12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모았다. 특히 지난 3월에는 구주 거래를 통해 기업가치 130억 달러(약 18조 7,200억 원)를 기록했으며, 7월에는 시리즈 E-2 라운드에서 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아 225억 달러(약 32조 4,000억 원)로 가치가 상승한 지 불과 석 달 만이다.

램프는 이번 조달 자금의 절반가량을 임직원 유동성 확보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유동성 요구는 구주 매각 형태로 충당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2019년 뉴욕에서 설립된 램프는 기업들의 비용 및 지출을 자동화해주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연간화 기준 매출은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를 넘어서며, 수익성도 확보한 상태다. 글로벌 고객 수는 5만 개가 넘으며, 이 중 엔터프라이즈(대기업) 고객이 전년 대비 133% 증가해 2,200곳 이상으로 확대됐다. 현재 램프가 관리하는 연간 거래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44조 원)에 달한다.

대표 고객으로는 CBRE, 쇼피파이, 앤듀릴 인더스트리, 피그마, 노션, 커서 등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테크 중심 기업들이다.

핀테크 업계 전반적으로도 투자 활황이 이어지고 있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2025년 11월 현재,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누적 투자금은 총 458억 달러(약 66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했다. 반면 거래 건수는 4,348건에서 3,291건으로 줄어, fewer but larger deals라는 투자 흐름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램프의 초고속 성장과 공격적인 자금 조달은 IPO(기업공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램프가 핀테크 기업 가운데 2025년 내 상장할 유력 후보로 보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술과 자동화 솔루션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통합하느냐가 향후 기업가치 확대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