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및 재고 추적을 위한 인쇄형 스마트 라벨을 개발하는 리러블스(Reelables)가 최근 시리즈 A 라운드에서 1,040만 달러(약 1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아미고스 벤처스, 모네타, 랩터 그룹, 실리콘랩스, 스무스 브레인 등 주요 벤처 투자사들이 참여했으며, 리러블스는 이 자금을 통해 대규모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리러블스가 개발한 스마트 라벨은 기존 바코드 라벨처럼 쉽게 인쇄가 가능하면서도, 독자적인 무선 통신 기능과 배터리 내장형 회로를 단일 종이 기반 구조에 구현했다. 특히 초박형 필름 형태로 제작되어 기존 RFID 대비 더 복잡한 회로를 손쉽게 인쇄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게 만든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데이비드 스탠턴 CTO는 “초저가 일회용 회로 설계 경험이 지금의 시스템을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기존 공급망에서는 실시간 가시성 확보가 극히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었지만, 리러블스의 기술은 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라벨이 부착된 화물은 이동 경로나 현재 위치는 물론 컨테이너 내 적재 위치까지 서브미터 수준의 정확도로 추적할 수 있으며, 이 정보는 자동으로 시스템에 업데이트된다. 이를 통해 물류센터 등지에서 카메라 기록을 확인하거나 물리적 탐색을 해야 했던 종전 방식에서 탈피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리러블스는 블루투스 기반과 5G 셀룰러 기반의 두 가지 라벨을 주력 제품으로 운영하고 있다. 블루투스 라벨은 비교적 비용이 낮고 자사 물류센터 등 인프라를 제어할 수 있는 환경에 적합한 반면, 5G 셀룰러 라벨은 국제 운송, 타사 물류사 연계 등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에 최적화됐다. 5G 라벨은 별도 인프라 설치 없이도 2분 단위로 셀룰러 기반 위치 데이터를 전송하며, 핀포인트 수준의 위치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이 같은 기술은 정보기술(IT) 장비, 의류, 스마트폰 제조업체 등 고가 화물의 정밀 추적이 필요한 산업군에서 빠르게 채택되고 있으며, 일부는 연간 수백만 개의 라벨을 이미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턴 CTO는 “대부분의 가치는 위치 정보에서 발생하지만, 온도·빛 센서 등 최소 센서만 탑재하여 확장성과 적용 비용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리러블스는 오는 분기부터 두 개의 신규 생산 라인을 가동해 연간 생산량을 1억 개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스케일업을 위한 모멘텀’으로 규정한 스탠턴 CTO는 “모든 화물이 언젠가는 스스로 상태와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스마트 인벤토리’로 전환될 것이며, 우리가 그 중심에 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