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생산 유전 10곳 이상의 지분을 직접 확보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대베네수엘라 정책이 제재 완화와 개별 허가를 넘어 자산 소유 논의로 번지는 흐름이다.
액시오스(Axios)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임시정부와 생산 유전 지분 확보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 대상은 생산 중인 유전 10곳 이상이며, 베네수엘라 전체 원유 매장량을 사들이는 구조는 아니라고 전했다.
로이터(Reuters)는 해당 보도를 즉시 검증하지 못했고, 백악관도 논평 요청에 즉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공개된 내용은 합의 체결이 아니라 협상 보도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으로 꼽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확인 원유 매장량은 2023년 기준 약 3030억 배럴이며 대부분은 오리노코 벨트의 초중질유다.
매장량이 곧 생산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은 국유화, 제재, 투자 부족, 노후 인프라가 겹치며 장기간 생산 회복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제재 체계도 핵심 변수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FAQ 1228에서 일반허가 46이 이미 추출된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구매, 수출, 판매만 허용한다고 밝혔다.
같은 문서는 유전 개발과 운영을 위한 지질조사, 시추, 추가 투자 협상은 허용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유전 지분 확보가 현실화되려면 일반허가 개정, 특별허가, 별도 행정조치 가운데 어떤 방식이 적용되는지 확인돼야 한다.
워싱턴의 제재 운용은 최근 일부 분야에서 예외를 넓히는 방향을 보였다. OFAC는 27일 FAQ 1267에서 일부 베네수엘라 관련 일반허가 계약에 미국 법 선택 조항을 더는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21일에는 베네수엘라 통신 부문 투자 관련 예비 계약 협상을 허용하는 일반허가 62도 공개됐다. 다만 이는 통신 부문에 관한 조치로, 석유 지분 직접 인수와는 별개다.
업계에서는 베네수엘라 재진입 움직임이 이미 나타났다. 로이터는 에너지 서비스 기업 에스엘비(SLB)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PDVSA)와 계약을 맺고 유전 데이터 접근권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헌트오일(Hunt Oil)과 2개 육상 유전 생산분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고, 비피(BP)도 해상 로란(Loran) 가스전 2단계 개발 라이선스를 받았다. 외국 자본과 서비스 기업의 복귀가 진행되고 있지만, 소유권 구조로 확대될지는 아직 다른 문제다.
한국 독자에게는 국제유가와 에너지 안보의 변수로 읽힌다. 최근 유가는 베네수엘라보다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이슈에 더 민감하게 움직였고, 본지도 앞서 호르무즈 통항 경로와 중동 공급 변수를 다뤘다.
이번 논의가 실제 생산 증가로 이어질지는 허가 구조, 투자 주체, 설비 복구 범위가 공개돼야 판단할 수 있다. 현재 확인된 범위에서는 베네수엘라 유전 지분 확보가 협상 의제로 올랐다는 점까지가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