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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넘은 버리 공매도, 콜옵션으로 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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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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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 등 AI 관련주 공매도 포지션을 늘리면서 엔비디아 12월 만기 콜옵션을 헤지로 매수했다. 풋옵션을 제외한 주식 공매도 포지션은 포트폴리오의 21%를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계산기와 주가 차트 메모가 놓인 손 / TokenPost.ai

계산기와 주가 차트 메모가 놓인 손 / TokenPost.ai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 창업자가 엔비디아($NVDA)와 오라클($ORCL), 팔란티어($PLTR), 네비우스($NBIS), 캐터필러($CAT)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늘렸다. 풋옵션을 제외한 주식 공매도 포지션은 포트폴리오의 21%를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버리는 한국시간 27일 서브스택(Substack) 글 ‘Trading Post August 26, 2026 - Nvidia, Friends, and the Rebel Alliance’에서 롱과 숏을 모두 추가했다고 밝혔다. 스톡트위츠는 같은 공개 내용을 토대로 버리의 주식 공매도 비중이 21%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엔비디아 포지션이다. 버리는 엔비디아 공매도를 늘리면서도 12월 만기 콜옵션을 매수했다. 그는 이 거래를 “헤지”라고 설명했다.

콜옵션은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 공매도 포지션을 가진 투자자가 콜옵션을 함께 보유하면 실적 발표나 돌발 호재로 주가가 급등할 때 손실을 일부 제한할 수 있다. 이번 거래를 엔비디아 주가 하락만을 겨냥한 일방향 베팅으로 보기는 어려운 이유다.

버리의 문제의식은 엔비디아 실적 자체보다 AI 인프라 투자의 수익성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 수 있느냐에 맞춰져 있다. 그는 앞선 글에서 엔비디아의 고객 집중도, 맞춤형 공급망, 1820억 달러(약 251조7060억원) 규모 선구매 약정이 AI 밸류체인의 취약성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글은 단발성 포지션 공개가 아니다. 버리는 8월 5일 서브스택에서 S&P500의 새 고점이 ‘1987년식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월 6일에는 네비우스와 오라클 공매도를 공개하며 해당 거래를 “shooting fish in a barrel”이라고 표현했다.

이 흐름은 엔비디아 등 AI 관련주에 대한 하락 베팅을 확대해 온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버리는 최근 13F 공시보다 서브스택을 통해 일부 거래를 직접 공개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자신의 포지션을 설명해 왔다.

다만 공시 해석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Form 13F에 숏 포지션을 포함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의 최신 13F는 8월 14일 접수됐고, 보고 기간은 6월 30일 기준이다.

따라서 8월 26일 거래 변화는 13F만으로 재구성할 수 없다. 이번 포지션은 버리 본인의 공개 글과 이를 전한 보도를 함께 봐야 한다. 13F는 기관투자자의 분기 말 보유 주식과 일부 옵션 포지션을 뒤늦게 보여주는 자료일 뿐, 실시간 공매도 장부가 아니다.

공개 글의 부제는 ‘Added to Longs and Shorts, with One New Position’이었다. 다만 공개 요약만으로는 새 포지션이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확인된 범위는 엔비디아, 오라클, 팔란티어, 네비우스, 캐터필러 공매도 추가와 엔비디아 콜옵션 매수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 사안은 엔비디아 한 종목의 실적 문제를 넘어선다. AI 반도체, 클라우드 자본지출, 데이터센터 투자, 전력·장비 수요가 미국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떠받치는 축으로 작용해 왔기 때문이다. 본지는 앞서 AI 투자 확대가 빅테크 현금흐름에 주는 부담을 다룬 바 있다.

시장 반응도 한 방향으로 정리되지 않았다. 스톡트위츠는 엔비디아에 대한 개인 투자자 심리가 강세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팔란티어와 캐터필러에 대해서도 강한 낙관 심리가 나타났다.

가격 반응 역시 버리의 공개 포지션이 곧바로 추세 전환을 만들었다고 보기에는 제한적이다. 스톡트위츠는 네비우스가 정규장에서 34% 오른 뒤 시간외에서 1.74% 밀렸고, 오라클도 정규장 강세 뒤 시간외 약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AI 관련 공매도는 버리만의 흐름은 아니다. 로이터는 헤이즐트리(Hazeltree) 집계를 인용해 7월 헤지펀드들이 AI 관련 종목 공매도를 늘렸고, 엔비디아와 네비우스, 코어위브(CoreWeave), 슈퍼마이크로컴퓨터(Super Micro Computer) 쪽 숏 포지션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개는 AI 거래를 둘러싼 판단 차이를 드러낸다. 한쪽은 엔비디아와 AI 인프라 기업의 실적 증가를 보고, 다른 한쪽은 대규모 투자와 수익성 지속 기간을 따진다. 버리의 서브스택 글은 후자 쪽 논리를 실제 포지션으로 보여준 사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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