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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파운드 손실, 로이즈 전쟁위험 보험료 재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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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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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즈 오브 런던이 미·이란 충돌과 관련한 보험손실을 14억 파운드로 추산했다. 손실의 중심은 호르무즈 해협 선박 피해보다 중동 육상 인프라 피해에 따른 정치폭력·테러 담보로 지목됐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대형 유조선과 해안선 / TokenPost.ai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대형 유조선과 해안선 / TokenPost.ai

로이즈 오브 런던(Lloyd’s of London)이 미·이란 충돌과 관련한 보험손실을 14억 파운드로 추산했다. 해상 운송 차질은 보험료를 끌어올렸지만, 손실의 중심은 호르무즈 해협 선박 피해보다 중동 육상 인프라 피해에 따른 정치폭력·테러 담보로 지목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로이즈 시장이 걸프 지역 충돌과 연동된 보험손실을 14억 파운드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로이즈는 단일 보험사가 아니라 여러 신디케이트가 모인 보험시장인 만큼, 이번 수치는 개별 회사 손익이 아니라 시장 전체의 손실 추정으로 봐야 한다.

로이즈의 반기 실적은 손실 보도와 결이 다르다. 로이즈는 2026년 상반기 총원수보험료 347억 파운드, 합산비율 90.8%, 세전이익 35억 파운드를 기록했다.

합산비율은 보험영업 수익성을 보는 지표다. 통상 100% 아래면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손해액과 사업비 부담이 낮아 보험영업에서 수입이 손실보다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안의 초점은 보험 공급 중단보다 가격 변화에 가깝다. 로이드마켓협회(LMA)는 3월 23일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운항 감소의 1차 요인을 보험 부재가 아니라 안전 문제로 봤다.

국제해상보험연합(IUMI)도 6월 24일 성명에서 선체, 화물, 배상책임 담보가 계속 제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위험 상승에 맞춰 가격과 약관은 계속 재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즈는 6월 19일 처브(Chubb)와 호르무즈 해협 선박·화물 대상 해상 전쟁위험 보험 컨소시엄을 출범시켰다. 이 컨소시엄은 선체와 선주책임(P&I) 위험에 각각 최대 2억 달러(약 2722억원), 화물에 2억 달러의 추가 담보 여력을 제공한다.

적용 여부는 제재 심사, 인수 기준, 규제 요건에 따르도록 했다. 담보가 남아 있더라도 모든 항해와 화물이 같은 조건으로 보장되는 구조는 아니라는 뜻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 독자에게도 먼 해역이 아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이 해협을 지난 원유와 석유제품은 하루 평균 2000만 배럴이었고, 세계 해상 석유무역의 약 25%가 이 경로를 거쳤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도 이 해협에 크게 의존한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수입국은 이 경로의 물류비와 보험료 변화를 에너지 수입 비용으로 맞닥뜨릴 수 있다.

운항 차질은 이미 비용으로 드러났다. S&P글로벌(S&P Global)은 7월 22일 마시(Marsh) 관계자를 인용해 호르무즈 지역 추가 전쟁위험 보험료가 선체가치의 1~3%에서 7.5~10%로 올랐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보험시장 전체의 담보 여력은 남아 있지만, 보험사가 현물성 단기 담보 제공에 더 신중해졌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물리적 봉쇄와 별개로 보험료가 항로 선택과 운항 판단을 좌우하는 가격 장벽이 된 셈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8월 28일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6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며, 최대 400척의 선박과 약 6000명의 선원이 안전하게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보험료 문제는 금융시장 숫자에 그치지 않고 선원 안전, 항만 운영, 연료와 비료 등 필수 물자 공급망에 걸쳐 있다.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이 유조선 운임과 전쟁위험 보험료를 동시에 끌어올린 흐름은 앞선 본지 보도에서도 확인됐다. 이번 로이즈 손실 추정은 그 연장선에 있지만, 해상보험 하나로 좁혀 읽기는 어렵다.

현재 확인되는 핵심은 보험시장의 붕괴가 아니라 전쟁위험 가격의 재산정이다. 이 재산정은 원유·LNG 운송비와 국내 에너지 비용을 통해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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