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QCOM) 주가가 실적 발표 직후 급등했다.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다, 200억달러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과 데이터센터 사업의 구체적인 출하 시점이 공개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됐다.
퀄컴은 3월 29일 종료된 2026회계연도 2분기에 조정 주당순이익(EPS) 2.65달러, 매출 10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2.85달러, 108억달러보다는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였던 EPS 2.55달러와 매출 105억8000만달러는 웃돌았다. 원·달러 환율 1477.70원을 적용하면 분기 매출은 약 15조6636억원 수준이다.
스마트폰 둔화에도 자동차·IoT가 방어
핵심 반도체 사업인 CDMA 테크놀로지 부문 매출은 90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사업별 흐름은 엇갈렸다. 스마트폰용 칩 매출은 60억2000만달러로 13% 줄었지만, 자동차 부문 매출은 13억3000만달러로 38%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물인터넷(IoT) 부문 매출도 17억3000만달러로 9% 증가했다.
라이선싱 사업 매출은 13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전통적인 스마트폰 시장 둔화가 이어졌지만, 자동차와 IoT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퀄컴이 ‘모바일 중심’ 기업에서 점차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0억달러 자사주 매입, 주가 반등의 핵심 재료
이번 분기 퀄컴은 배당금 9억4500만달러와 자사주 매입 28억달러를 포함해 총 37억달러를 주주에게 환원했다. 매입한 주식 수는 1900만주다. 회사는 2026회계연도 상반기 동안 총 54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집행했으며, 기존 프로그램에 더해 200억달러의 신규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원화 기준으로 200억달러는 약 29조554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통상 주당가치 방어와 경영진의 자신감 신호로 해석된다. 퀄컴 주가가 장 마감 후 한때 15% 넘게 오른 배경에도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이 자리했다.
데이터센터 진출, ‘구상’에서 ‘출하’ 단계로
주가 급등을 이끈 또 다른 핵심은 데이터센터 사업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자사의 데이터센터 진출이 단순 구상을 넘어 상업화 단계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몬 CEO는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와의 맞춤형 실리콘 협업이 올해 안에 초기 출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퀄컴이 오랫동안 예고해온 서버·AI 인프라 시장 진입이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회사는 오는 6월 24일 예정된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성장 전략을 보다 자세히 공개할 계획이다.
엔비디아($NVDA), AMD($AMD), 인텔($INTC)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데이터센터 반도체 시장에서 퀄컴의 존재감은 아직 제한적이다. 하지만 하이퍼스케일러 고객과의 초기 출하 일정이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은 퀄컴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이 부문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보수적
다만 단기 전망만 놓고 보면 부담 요인도 남아 있다. 퀄컴은 3분기 조정 EPS를 2.10~2.30달러, 매출을 92억~10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였던 EPS 2.43달러, 매출 102억6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회사는 메모리 공급 제약과 이에 따른 가격 압박이 일부 스마트폰 제조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고객사의 스마트폰 매출은 3분기에 바닥을 찍고, 이후 분기부터 순차적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적으로 이런 ‘약한 가이던스’는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실제로 퀄컴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한때 6% 넘게 하락했다. 그러나 시장은 곧 시선을 바꿨다. 단기 실적 눈높이보다 데이터센터 진출 일정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더 강한 재평가 재료로 작용하면서 주가는 상승 전환했다.
결국 이번 실적은 퀄컴의 현재보다 ‘다음 이야기’에 시장이 반응한 사례로 읽힌다. 스마트폰 둔화는 여전히 부담이지만, 자동차와 IoT 확대, 여기에 데이터센터 진출이 더해지면 퀄컴의 사업 구조는 한층 넓어질 수 있다. 시장은 당분간 6월 투자자의 날에서 공개될 구체적 청사진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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