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을 처분한 뒤 국내 증시로 자금을 옮기면 세금을 깎아주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잔고가 2조원에 가까워졌다. 코스피 강세와 세제 혜택 마감 시한이 맞물리면서, 해외로 나갔던 개인 투자자 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다시 들어오는 흐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19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RIA 계좌는 23만5천개, 잔고는 1조9천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의 21만2천개, 1조6천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일주일 사이 계좌 수는 2만3천개, 잔고는 3천600억원 늘었다. RIA는 외환시장 안정을 돕고 국내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이른바 환율안정 3법 통과 이후 시행됐다. 해외 주식 투자 확대가 원화 약세와 국내 증시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세제 유인을 붙여 자금 복귀를 유도한 것이다.
적용 대상은 투자자가 2025년 12월 23일 이전부터 보유하던 해외주식을 매도해 마련한 자금이다. 이 돈을 RIA 계좌를 통해 1년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50%에서 최대 100%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특히 이달 말까지 해외주식을 팔면 양도소득세를 전액 공제받을 수 있어 가장 혜택이 크다. 이후 공제율은 7월 31일까지 80%, 12월 31일까지 50%로 낮아진다. 계좌 납입 한도는 5천만원이며, 이 과세 특례는 1년 한시로 운영된다.
정부는 최근 국내 자본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만큼 이달 말까지 추가 자금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비슷한 정책을 시행했던 인도네시아 사례도 참고 지표로 거론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16년 유사한 제도를 통해 해외 자산의 약 12%를 국내로 되돌렸고, 루피아화가 장기적으로는 약세 흐름을 보였지만 해당 기간에는 강세를 나타냈다. 세제 혜택이 단순히 투자자 절세에 그치지 않고 외환시장 안정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장중 8,000선을 찍은 뒤 6.12% 급락해 7,493.18로 마감했고, 17일에도 장 초반 한때 4% 넘게 밀렸다가 반등하는 등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는 493.49포인트에 달했다. 원/달러 환율도 18일 0.5원 내린 1,500.3원으로 마감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영향으로 주간 거래 종가 기준 2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했다. 세제 혜택 종료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RIA로의 자금 유입은 더 늘 수 있지만, 실제 유입 규모와 지속성은 국내 증시 방향과 환율 안정 여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