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2일 NHN의 목표주가를 7만6천원으로 높여 잡으면서, 인공지능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은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핵심 근거는 서비스형 GPU 매출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KB증권은 이날 NHN 목표주가를 기존 4만7천원에서 7만6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NHN 종가는 5만9천600원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17.09% 올랐다. 증권가는 최근 기업가치 평가의 중심이 기존 게임과 결제 같은 전통 사업에서 인공지능 연산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본다. GPU는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핵심 반도체로 꼽히는데, 이를 필요한 만큼 빌려 쓰는 GPUaaS(서비스형 GPU)는 초기 투자 부담이 큰 기업들 사이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지은 KB증권 연구원은 NHN이 최근 정부 지원 GPU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선정된 기업 가운데 GPUaaS를 통한 실적 개선 가능성이 가장 뚜렷한 회사라고 평가했다. 근거로는 수냉식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 대규모 GPU를 묶어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클러스터링 기술, 특정 통신망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 망 중립 기반 인프라를 제시했다. 이런 기술적 강점은 대규모 인공지능 작업을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고객사 입장에서 중요한 경쟁력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수주 진행 상황도 비교적 빠르다는 평가다. 현재 확보한 GPU 물량의 약 60%는 계약이 끝났고, 금액 기준으로는 회사가 제시한 기존 가이던스의 80% 수준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KB증권은 분석했다. 아직 일부 계약은 가격 조건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GPU 수요가 더 늘고 고객사들이 임대 가격 인상도 일정 부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어 매출 전망이 추가로 올라갈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같은 게임사를 포함해 다양한 산업군 고객을 확보한 점, 일본 시장으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거론됐다.
수익성 전망도 크게 개선됐다.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약 19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KB증권은 올해부터 GPUaaS 매출이 본격 발생하면서 연간 손익분기점(BEP·이익도 손실도 나지 않는 수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NHN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1천660억원에서 2천10억원으로 21% 상향했고,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2천480억원으로 직전보다 17% 올렸다. 아울러 내년 정부 지원 GPU 구축 사업자 선정에서도 NHN이 다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 인프라를 직접 보유하기보다 외부 클라우드로 조달하는 경향이 강해질수록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