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일 하루 만에 7% 넘게 밀리며 8,000선을 내줬고, 코스닥도 900선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국내 증시 전반에 강한 매도 압력이 확인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5.32포인트(7.89%) 하락한 7,648.09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8,0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6월 11일 7,763.95를 기록한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370.31포인트(4.46%) 내린 7,933.10으로 출발해 8,000선을 밑돈 뒤, 한때 낙폭을 줄여 8,1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다시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7,616.33까지 밀렸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날 전장보다 62.63포인트(6.74%) 떨어진 866.72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 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4거래일 만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성장주와 기술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흐름이 강해질 때 낙폭이 더 커지는 경우가 많다.
대형 반도체주 급락도 시장 충격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이날 9% 하락 마감했고, 에스케이하이닉스는 14.5%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크게 흔들리면 지수 전체가 받는 충격도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은 수출과 실적 기대를 상징하는 대표 업종이어서, 이들 종목의 급락은 단순한 개별 종목 조정을 넘어 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급락장에 따라 이날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모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 이른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 급변으로 현물시장 프로그램 매매가 한쪽으로 쏠릴 때 이를 잠시 멈춰 과도한 가격 변동을 완화하는 장치다. 이는 시장 충격을 완전히 막는 제도는 아니지만, 급한 투매가 연쇄적으로 번지는 속도를 늦추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투자심리 회복 여부와 대형주 반등 가능성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지수의 기술적 반등보다 수급 안정이 먼저 확인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