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이 메타(Meta)의 스테이블코인 도입 움직임을 겨냥해 경고장을 보냈다. 메타가 외부 스테이블코인을 플랫폼에 연동하려는 계획이 경쟁, 개인정보, 결제 시스템의 신뢰성까지 흔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서한은 메타가 올해 하반기 스테이블코인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나왔다. 워런 의원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메타가 ‘작고 제한적인’ 시험을 진행 중이며 제3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앞서 메타는 콜롬비아와 필리핀 일부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USDC 지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서비스는 솔라나(SOL)와 폴리곤(MATIC)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워런 의원은 이런 흐름이 단순한 시범 운영을 넘어, 메타가 결제 인프라에 다시 한 번 영향력을 넓히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메타 플랫폼에서 특정 스테이블코인을 통제하거나 선호하려는 시도는 경쟁, 개인정보, 결제 시스템의 무결성, 금융 안정성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의회가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인 클레리티(Clarity) 법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메타의 계획을 충분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런 의원이 우려하는 배경에는 메타의 과거 실패 사례도 있다. 메타는 2019년 ‘리브라’ 프로젝트를 내놓으며 자체 글로벌 디지털 화폐 구상을 추진했지만, 규제 당국과 정치권의 강한 반발 속에 2022년 사실상 중단됐다. 이번에도 외부 스테이블코인을 앞세운 우회 진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경계 대상이다.
이번 조사는 2025년 6월 워런 의원과 리처드 블루멘솔 상원의원이 메타에 보낸 질의서에 이어 나온 것이다. 당시 두 의원은 빅테크가 민간 화폐를 발행하거나 통제할 경우, 경제 전반의 경쟁을 해치고 금융 프라이버시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형 플랫폼이 통화 생태계까지 장악할 경우, 사실상 시장 지배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봤다.
워런 의원은 메타에 오는 20일까지 시험 운영의 성격과 향후 로드맵, 제3자 스테이블코인 선택 여부, 메타페이 지갑 개편 계획, 자금세탁 등 불법 금융 차단 장치, 개인정보 보호 장치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메타가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이 없다고 밝힌 만큼,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결제 시장에 접근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메타의 움직임은 단순한 서비스 업데이트를 넘어, 빅테크의 스테이블코인 진입을 어디까지 허용할지에 대한 규제 논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메타의 결제 확장이 시장 채택을 넓힐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막강한 플랫폼 권력이 금융 영역까지 확장되는 데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